투개월에서 울랄라 세션까지, TOP4의 음원 녹음 스타일

연일 Mnet 의 음원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아직 정식으로 데뷔한 가수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울랄라 세션처럼 이미 녹음 스튜디오 경험이 있는 이들도 있지만, 크리스티나나 투개월처럼 녹음 스튜디오를 구경조차 해보지 못한 이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만큼이나 특별한 경험이었을 이들의 음원 녹음 현장은 어땠을까. CJ E&M 음악사업본부의 김지웅 프로듀서가 전해준 TOP4의 개성이 담긴 음원 녹음 현장을 소개한다.

투개월에서 울랄라 세션까지, TOP4의 음원 녹음 스타일 버스커 버스커: 녹음 스튜디오에 오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신바람 형
버스커 버스커는 스튜디오에 오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팀이지만 처음에는 몇 번씩 끊어서 녹음하는 방식을 가장 힘들어 했다. 장범준은 소절마다 잘라서 보컬 녹음을 하면 감정이 살지 않아 고민이 컸지만, 가사에 몰입해 감정을 이어나가게 해주면 훨씬 노래를 잘했다. 한번에 1절을 통째로 불러 녹음 하는 경우는 신인 가수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장범준은 오히려 짧게 잘라서 노래를 하는 것보다 한 번에 길게 노래해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브래드는 조금씩 빨라지는 드럼을 생방송에서도 지적받았고, 이는 녹음 스튜디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적응이 되는 순간 버스커 버스커는 그 누구보다 신나게 연주하고 녹음하는 팀 색깔을 되찾았다.

투개월에서 울랄라 세션까지, TOP4의 음원 녹음 스타일크리스티나: 머릿속에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철저한 사전 준비 형
크리스티나는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은 의견을 내며, 디렉터와 구체적인 부분까지 많은 의논을 하는 참가자다.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쓸 만큼 세심한 크리스티나는 생방송에서 탈락했을 때 긴장이 풀려 음원 녹음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목 상태가 악화됐다. 크리스티나의 ‘Pay Day’가 한 주 늦게 공개된 것은 그 때문이다. 말도 하지 못할 정도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치료도 받았지만 결국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노래를 하지 못했다. 크리스티나는 결국 나중에 따로 음원 녹음을 진행해야만 했고 ‘Pay Day’는 보통의 음원 공개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한 주 늦게 공개되어야만 했다.

투개월에서 울랄라 세션까지, TOP4의 음원 녹음 스타일투개월: 원곡의 매력을 가장 충실하게 전달하려는 모범생 형
김예림의 독특한 목소리는 연주가 아무리 강하고, 꽉 차 있어도 그 사이를 치고 나오는 힘을 가지고 있어 녹음 스튜디오의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많은 감탄을 자아냈다. 도대윤과 김예림의 조화 역시 항상 빛을 발해, 투개월은 원곡의 매력을 충실하게 전달했고, 음원 녹음에 항상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단 한번, ‘Pocker Face’에서 도대윤이 랩을 부를 때, 녹음이 고생스러웠다. 한 번도 랩을 해본 적 없는 도대윤은 도대체 이 파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었다. 스태프 중 한명이 직접 수없이 시범을 보이고, 따라하게 해봐도 잘 안 되었다고. 특히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랩을 선보여야 하는데 잘 되지 않아 가장 힘들게 녹음을 해야 했다.

투개월에서 울랄라 세션까지, TOP4의 음원 녹음 스타일울랄라 세션: 디렉터가 만족해도 스스로가 만족 못하면 용납 못하는 완벽주의 형
자신들에 대한 파악과 준비가 가장 잘 되어 있었던 울랄라 세션이지만 의외로 음원 녹음을 가장 오래 했다. 이유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길이 남는 음원을 가장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다. 그 어느 참가자보다 녹음에 열의가 강해 디렉터가 OK 사인을 내도, 스스로 “더 잘 할 수 있다”며 녹음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기 일쑤였다. 이런 경향은 녹음 회차가 반복될수록 심해져 다른 팀들이 점차 녹음을 빨리 끝낼 때 울랄라 세션은 오히려 녹음 시간이 더 길어졌다. 때문에 제작진은 임윤택의 건강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울랄라 세션의 녹음은 항상 임윤택의 파트부터 이루어졌다. 녹음 스튜디오에 울랄라 세션이 오자마자 임윤택부터 녹음을 진행해 완성되면 다시 집으로 가 쉴 수 있게 했고, 다른 멤버들 또한 임윤택의 파트가 가장 먼저 끝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공. CJ E&M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편집. 장경진 th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