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이창재 감독 “왜 ‘노무현’ 이야기를 안 할까 궁금했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창재 감독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창재 감독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창재 감독이 故 노무현 대통령으로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이창재 감독은 2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된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 제작 영화사 풀) 인터뷰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본가 옆에 봉화마을이 있었는데, 그것도 몰랐을 정도로 무심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당시 불거진 FTA, 이라크 파병 문제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며 “퇴임하고 봉화마을에 왔을 때는 정겨운 어른으로 보였다. 내 질문은 서거한 뒤에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에 대해 공부하면서 많이 놀랐다. 누구든 해야 하는 이야기인데 왜 안하는지가 오히려 궁금했다”며 “후배 감독들에게 공개적으로 물어본 적도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4년 전에 영화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그런데 계속 마음에 남았다. 이걸 해야지 홀가분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들어가면 ‘당신이 좋아할 만한 영상’을 보여주는데, 다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나도 모르게 계속 보고 있었다. 전 여자친구 SNS에 몰래 들어가는 것처럼 미련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다 이창재 감독은 지난해 총선이 끝난 이후 곧바로 제작을 확정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공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영화를 만든다고 공표할 수가 없었다. 그는 “지인을 통해 물어서 투자자를 구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제작 지원도 4개월이 넘게 걸렸다. 기획서를 보고 나서 자칫 잘못하면 정부 지원금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에 망설였다”며 “정말 소리 소문도 없이 비밀 작전을 했다”고 영화 탄생 배경을 전했다.

‘노무현입니다’는 국회의원, 시장선거 등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만년 꼴찌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 1위의 자리까지 오르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4번의 낙선 이력을 지닌 지지율 꼴지 후보인 노무현이 한 달 만에 대선후보 1위로 올라서는 과정을 영상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 39명의 인터뷰와 함께 담아냈다. ‘목숨’, ‘사이에서’ 등을 연출한 이창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25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