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대립군’, 우리가 몰랐던 광해의 이야기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영화 '대립군' 포스터

영화 ‘대립군’ 포스터/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지금까지 여러 작품에서 다뤄졌던 폭군 광해의 모습은 없다. ‘대립군’에는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광해의 새로운 모습이 담겼다. 나약하고 어린 세자에서 전쟁 속 끝까지 백성과 함께한 진정한 왕으로 성장하는 광해의 모습은 시대를 관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외세의 침약에 미처 준비가 돼 있지 않던 조선은 국가적 공황 사태에 빠진다. 당시 선조는 왜군의 침입에 도성을 선조는 어린 광해(여진구)에게 조정을 나눈 분조를 맡긴 채 의주로 피란한다.

임금 대신 의병을 모아 전쟁에 맞서기 위해 머나먼 강계로 떠난 광해와 분조 일행은 남은 군역을 대신하며 먹고 사는 대립군들을 호위병으로 끌고 간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와 동료들은 광해를 무사히 데려다주고 공을 세워 비루한 팔자를 고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대립군’은 임진왜란에 관계된 각종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대립군이라는 실존 인물들을 더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또한 기존의 사극에서 그려졌던 광해의 이야기와는 달리 ‘대립군’은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광해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광해 역을 맡은 여진구의 열연이다. 그동안 여러 사극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 온 여진구는 ‘대립군’에서 연기 내공을 폭발 시켰다. 극 초반 전쟁 한가운데 나라를 버린 아버지를 대신해 조선을 지키며 분조 행렬을 이끌어야 했던 나약한 왕 광해의 모습부터 이름도 없는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다시 태어나는 광해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이렇듯 영화는 500년 전 이야기를 다루지만 ‘백성이 왕을 만들고, 백성을 통해 진정한 왕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2017년 대한민국에 뜨거운 화두를 던진다.

오는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