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 음악은 우리의 운명 (인터뷰)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1415,인터뷰

가수 1415 오지현(왼쪽), 주성근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운명처럼 만났다. 자석처럼 서로에게 끌려 노래 하나를 뚝딱 만들어냈다는데, 사이좋은 어느 연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음악으로 뭉친 남성듀오 1415의 주성근과 오지현이 그 주인공이다. 곡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코드를 팀명으로 정했고 직접 노래를 만들고 연주까지 하는 2인조 밴드이다.

찰나의 순간에 깊은 음악적인 교감을 경험한 두 사람은 1415라는 팀으로 지난달 첫 번째 음반을 세상에 내놨다. 자작곡으로 라이브 공연을 열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두 남자의 다음 걸음이 기대된다.

10. 찾아보니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 어떻게 만나서 음악을 같이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오지현 : 알고 지낸지는 4년이 넘었다.
주성근 : 보컬 트레이너를 하고 있었는데, 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기타를 치는 지현이와 우연히 잼(즉흥연주)을 했는데 좋은 곡이 나오는거다.
오지현 : 운명이라고 생각했다.(웃음)

10. 그 이후로 같이 살면서 곡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고.
오지현 : 먼저 형에게 같이 살자고 했다.
주성근 :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밑그림을 그려가며 음악을 만들었다. 이번 정규 음반에 수록된 곡들도 대부분 그때 만들었다.

10. 유니버설뮤직의 레이블인 온더레코드의 첫 아티스트다.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주성근 : 음원을 발매하고 싶어서 유통사인 유니버설뮤직에 한 곡을 보냈다. 이후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오지현 : 온더레코드라는 레이블을 준비 중이라고 같이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1년 간 음반 발매를 목표로 준비한 것 같다.

10. 만들어놓은 곡을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나 보다.
주성근 : 들려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곡에 대한 피드백은 항상 주변 지인이었으니까. 온더레코드와 손을 잡은 이후부터는 좀 더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녹음도 캐나다에서 진행하며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접근했고, 꼼꼼하게 했다.

10. 그 과정에서 책임감도 생겼겠다.
주성근 : 온더레코드에서 만드는 첫 타자라는 책임감도 있고, 또 우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보면 힘이 난다.
오지현 : 재킷 이미지까지도 우리가 다 만들었다. 우리를 믿고 맡겨주셔서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다.

10. 결과물이 세상에 나왔을 때 벅찼겠는데.
주성근 : 둘 다 음악을 시작한 건 오래됐다. 짧았다면 붕 뜨는 기분도 들었을 텐데, 오히려 무덤덤했다. 울컥했지만 들뜨면 안 된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래도 밤에 노래를 듣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나더라.(웃음)
오지현 : 음반이 나온 뒤에 회사 스태프와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울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뤄진 것이라서 감사한 마음에 울컥했다.

10. 들뜨지 말자고 생각했다는 건, 데뷔 직전까지 간 적도 있나 보다.
오지현 : ‘K팝스타’ 시즌4에 오디션을 봤다. 방송 날짜를 알려주기 위해 제작진이 전화를 했는데 두 사람 모두 못받았다. 형은 당시 신용 정보가 공개돼 모르는 번호를 받지 않았고, 나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10. 지금 돌아보면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고 넘어가지만, 당시엔 억울하지 않았나.
오지현 : 무척 아쉬웠다. 서로를 원망했다.(웃음)

10. 음악으로 만나서인지, 나이 차이에 대한 거리감은 전혀 없어 보인다.
주성근 : 불편함은 느껴본 적 없다.
오지현 : 학교를 그만두고 아트에이전시에서 많은 걸 배웠는데, 그때도 주위에 형들이 많았다. 오히려 형들과 있는 게 익숙하다. 그리고 성근 형과는 워낙 성향이 비슷하다.

10. 첫 음반을 냈으니, 대화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
오지현 : 빨리, 미리 준비해놓자는 이야기를 했다.
주성근 : 예전보다 빠르게 작업하는 것 같고, 그 경험으로 또 다른 음반을 구상하고 있다.

10. ‘프로’의 세계에 들어섰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을까.
주성근 : 계획에 맞춰서 움직이는 건 더 좋은 것 같다. 또 공연을 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을 더 프로페셔널하게 바꾸고 싶다. 요즘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오지현 : 처음엔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하고 싶어서 예술 분야에 발을 들였고, 지금은 음악을 하고 있다. 하면 할 수록 음악이 예술 분야와 떨어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듣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는 것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고, 더 멋있게 담아내고 싶다.

10. 평소 곡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주성근 : 잼을 진행하면서 나오거나, 영감을 받았을 때 쓰기 시작한다.
오지현 : 건축하듯이 진행된다. 어떤 공간을 만들어놓고 세부 인테리어를 꾸미는 식이다.

10. 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주성근 : 첫 느낌이다. 가장 처음 들었을 때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를 때도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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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듀오 1415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주성근 :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LP 수집을 하셨고 음악 사업도 준비하셨다. 또 어머니는 노래 대회에 나가서 자주 상을 받아오시곤 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 영향을 받아서 음악을 가까이했다.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하셨다. 아마 걱정이 되셨나보다. 그래서 성인이 된 뒤에 다시 시작했다. 취미로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어느 날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내내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 ‘돈을 벌지 않아도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결단을 내렸다. 그때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했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보컬 학원을 다녔는데, 어느새 7년간 보컬 트레이너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지현 : 친형이 힙합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많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기타를 접했다. 6개월 동안 배워봤는데 그 이후론 또 안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실용음악학과의 입시를 준비했다. 정형화된 틀에 회의감을 느꼈고, 갇혀 있는 기분이 싫어서 그만두고 아트에이전시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상에 편집, 광고도 배웠다. 예술적인 총체적인 분야를 다 접한 거다. 이후 보컬 학원에 들어갔고, 형(주성근)을 만났다. 내게는 형이 필요했고, 운명 같았던 사람이다.

10. 두 사람 모두 결단력이 대단하다.
오지현 :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한다.
주성근 : 지현이는 또래 다른 친구들보다 정신력이 강하고 야망도 있다. 생각이 성숙하다.

10. 음악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은가.
주성근 : 음악을 떠나본 적이 없다. 내 삶에 음악이 없었다면 건조한 일상을 보냈을 것 같다.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성격도 바뀐다. 무대 위에선 사람이 많을 수록 더 즐겁다.
오지현 : 기타는 오기로 더 열시히 했다. 친구가 하는 걸 보고 멋있어 보였는데 쉽게 잘 안되더라. ‘왜 소리가 안나지?’라는 마음으로 잡았다. 물론 오랜 기간 음악을 한 분들과 비교하면 아직 멀었지만, 나만의 색깔이 있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런 쾌감이 있다.

10. 가사 작업도 같이 하나.
주성근 : 대화를 나누는 중에 나올 때도 있고, 따로 만들기도 한다.
오지현 : 가사는 주로 형이 한다.

10. 수많은 소재 중에서도 잘 써지는 분야가 있을까.
주성근 :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자조적인 이야기를 많이 쓴다. 영화 드라마, 특히 청춘 영화를 보고 가사를 쓰기도 하는데, ‘평범한 사랑을 하겠지만’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별에서 온 그대’를 다 본 뒤에 쓴 곡이다. 드라마 속 사랑과 달리 우리의 일상은 평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이야기를 풀었다. 하지만 드라마보다 더 소중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걸 말하는 노래다. 엄청 빨리 썼다.

10. 롤모델로 삼고 있는 뮤지션이 있나.
오지현 : 노래를 들었을 때 완벽한 노래라는 생각이 드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콜드플레이가 그렇다. 또 친구인 데이식스의 음악도 좋다. 원필과 중학교 때 친구다. 서로의 곡을 좋아한다. 아,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최고다. ‘피땀눈물’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
주성근 : 공연을 본 후에 집에서 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브라이언 맥나잇 공연이다. 워낙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한국에 올 때마다 봤다. 음악적으로는 물론 다른 부분에서도 존경한다. 그분처럼 되고 싶다.

10. 이제 시작인 1415, 앞으로 어떤 팀이 되고 싶은가.
주성근 : 어떤 일상이든 우리의 음악과 함께하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 우리의 음악을 들으면 당시의 추억이 떠오르는 거다. 인생의 BGM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옛날 사진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는 것처럼, 그런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가수가 되겠다.
오지현 : 계속해서 다양한 예술 분야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 음악과 음악, 또 영상 그리고 패션 등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재미있게 음악을 하고 싶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