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의 영화 마주하기] ‘가오갤2’, 모여라 꿈동산

[텐아시아=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2' / 사진제공=마블코리아 페이스북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2’ / 사진제공=마블코리아 페이스북

‘안개 속의 바람인가 검은별 검은별 검은별 검은별~ 나타났다 잡히고 잡혔다가 사라지네~ 뒤를 쫓는 그림자는 명탐정 명탐정 바베크 바베크~ 정의는 이기지요 힘을 내요 바베크~ 세상을 조롱하는 검은별이라 해도 언젠가는 잡히고야 말 거야~’

1980년대 MBC에서 방영한 ‘모여라 꿈동산’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시리즈가 바로 ‘바베크 탐정과 검은별’이다. 인기 성우의 유려한 목소리 연기에 비해서, 합을 맞추는 인형탈을 쓴 배우(?)의 연기는 어색함이 뚝뚝 묻어났다. 그래도 바베크와 검은별 사랑으로 눈에 콩깍지가 씌었던 그 시절에는 손에 땀을 쥐어가며 보고 매회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만 내뱉곤 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필자를 검은별 시리즈를 봤던 그 어린이로 돌아가게 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리즈를 마주한다.

전편에 비해 헐거워진 이야기는 분명 흠결이 보인다. 그러나 스타로드와 가모라, 로켓과 그루트 그리고 드랙스는 한결같이 으르렁대지만 한결 친밀해졌다. 드랙스의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들은 이제 패밀리가 된 것이다. 시리즈의 재미를 키우는 그들의 촘촘한 케미스트리 덕분에 보는 내내 유쾌하다. 특히 전편 말미에서 베이비가 된 그루트와 로켓은 웃음 능력치가 배가된다. 그들이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객석은 잔잔한 미소부터 킬킬거리는 웃음소리로 들썩거렸다. 때때로 예측되는 유머지만 김빠진 콜라가 아니라 목 넘김이 좋은, 상쾌한 콜라라고나 할까.

그리고 스타로드의 진짜 패밀리인 친부 에고와 양부 욘두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마초의 아우라를 풀풀 뿜으며 휘파람 화살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욘두는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의 상남자이다. 80년대 상남자의 상징과도 같았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화면에 같이 등장했을 때 더욱 도드라진다. 그러나 부족한 2프로는 그의 감수성으로 욘두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사실 부족한 이가 어디 욘두만이겠는가. 은하계를 지키는 영웅들이라기에는 결점과 허점투성이의 총집합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아니던가. 필자에게는 너무 사랑스러운 그들을 보는 맛에 이 시리즈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참, 보통 영화관에 가면 어른들이 아이에게 주의를 주는데 필자는 열 살 딸에게 주의를 받았다. 웃음소리 완전 커! 아직도 울어?!

[작가 박미영은 영화 ‘하루’, ‘빙우’, ‘허브’의 시나리오. 연극 ‘변학도는 왜 향단에게 삐삐를 쳤는가’의 극본. 그리고 ‘꿈꾸는 초록빛 지구’ 등의 동화를 집필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스토리텔링 입문 강사와 영진위의 시나리오 마켓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박미영 시나리오 작가 pres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