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 사유리-따루-미르야의 이야기

지난 2006년 방송을 시작해 2010년 종영한 KBS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는 약 100명의 여성 출연진들이 출연했다. <미수다>는 해외 각지에서 온 여러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 토크 프로그램으로, 오래 방송된 만큼 많은 출연진들이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겼지만 프로그램 종영 후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지 않아 쉽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미수다> 멤버였던 후지타 사유리가 MBC <생방송 금요 와이드> 맛 집을 소개하는 코너 ‘식탐여행’을 맡으면서 오랜 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사유리는 <미수다>에서 보여줬던 엉뚱하고 독특한 화법으로 음식 맛이 없으면 심지어 음식점 주인 옆에서 “맛없다”고 하는 등 일반 맛 집 프로그램과 다른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유리와 함께 국내에 머물며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따루 살미넨과 미르야 말레츠키에게 그들의 이야기와 다른 <미수다> 멤버들의 근황을 물었다.

사유리

‘식탐여행’ 때문에 요즘 많이 바빠요. 일본에 나갈 에세이도 쓰고 있는데 녹화도 해야 하니까요. 근데 맛있는 것도 먹고 사람들도 좋아서 재밌어요.
TV에 다시 나갈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5월 쯤에 (섭외) 전화를 받았는데 재밌을 것 같아서 하기로 했어요. 처음에 대본도 안 주시고 (저에게) 하고 싶은 대로 솔직하게만 말 하라고 해서 그냥 앉아서 자유롭게 말 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부담도 많이 돼요. 사람들이 날 주목하면 긴장할 때도 있어요. 나는 솔직하게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할까봐 걱정돼요.
개그 프로그램처럼 재밌는 걸 직접 만들고 싶어요.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요. 앞으로 연예인을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요.
아비가일과 가장 친해요. 아비가일은 요즘 대학교 다니는데 지방 방송국에서 촬영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미수다> 사람들과도 연락하기는 하지만 만나서 일 얘기는 많이 안 해요.


따루

연예인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따로 제가 홍대에서 `따루 주막`을 차려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 정말 바빠요. 방송 같이 하면 잘 시간이 없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방송하면서 연예인들 보면 아직도 신기해서 재밌어요.
PD나 작가 일을 해보고 싶어요. 방송 공부는 안 했지만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요. 물론 힘들어 보이기는 해요. 그래도 이제 누가 나에게 시켜서 하는 일보다 내가 시키면서 하는 방송 일을 해보고 싶어요.
핀란드에 돌아가게 돼도 계속 방송 일을 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곧 가야 할 수도 있는데 한국에서 쌓은 경력이 많으니까 핀란드에서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나는 가수다’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특히 제가 김경호 씨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1997년부터 좋아했어요. 요즘 ‘나는 가수다’에 나오셔서 꼭 챙겨 보고 있어요. 그 전에 윤도현 씨도 너무 좋아했어요. 예전 <미녀들의 수다>에 게스트로 나오셨을 때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제 보물이에요.
남희석오빠한테 너무 고맙다고 하고 싶어요. 요즘도 자주 연락하는데 오빠가 강의 나갈 일 있으면 저한테도 제안해 주셔서 함께 가요. 의리 있는 분이에요. 비앙카는 지방에서 촬영을 하고 있고 에나벨은 결혼해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캐서린은 대구에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트위터로 어떤 분이 캐서린 대구에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웃음)


미르야

만화 번역이 제 일이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전 연예인 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요. KOTRA 만화 수출 홍보대사도 하고 있어요.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에요. 축제 너무 재밌어요. 특히 축제에서 독일 만화 시장에 대해서 제가 강의도 하고 특강도 하는데 뿌듯해요.
‘유로존 민심기행’ 때문에 독일 현지 취재를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KBS <세계는 지금> 코너인데 그리스 구제금융안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생각을 물었어요. <세계는 지금>이 시사 프로그램이지만 제가 시사적인 걸 좋아해요. 예능 프로그램은 억지로 웃어야 할 때가 많아서 좀 힘들어요. 현장에서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들을 직접 들어서 좋았어요.
정치인 인터뷰가 특히 재밌어요. 제가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독일 기업가도 만나고 그리스 전문 인력이 독일로 들어와서 독일 경제와 관련이 많다는 사실은 취재를 통해 처음 알았는데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예능보다는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미수다> 사람들 자주 만나요. 저번에는 따루가 하는 가게에 가서 술도 마시고 재밌게 놀았어요. 다들 특강도 자주 해서 그런 곳에서 만나기도 해요. 연락 안 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