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아티스트로서 정체성 알렸다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솔비 / 사진제공=M.A.P 크루

솔비 / 사진제공=M.A.P 크루

솔비가 파격적인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알렸다.

솔비는 가수 컴백을 알리는 ‘하이퍼리즘(Hyperism)’ 시리즈 첫 번째 EP ‘하이퍼리즘:레드(Hyperism:Red)’를 지난 18일 발매했다. 오랜 시간 공들인 만큼 탁월한 완성도와 파격적인 시도들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는 이번 앨범은 발매 당일 열린 쇼케이스부터 차별화된 지점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솔비는 쇼케이스 오프닝 무대로 셀프 컬래버레이션 세 번째 작품 ‘하이퍼리즘:레드’를 선보였다.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의 협업을 의미하는 셀프 컬래버레이션은 단순히 음악과 미술의 결합을 넘어 음악을 온 몸으로 표현하며 라이브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신개념 작업이다.

‘하이퍼리즘:레드’ 수록곡 ‘레드’에 맞춰 스스로 붓이 된 솔비가 온 몸으로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냈다. 솔비를 속박하고 상처 주는 남성 무용수 4명은 여성을 향한 날선 현실을 의미하고 블랙, 레드의 물감은 각각 상처, 부활을 상징한다. 흰색은 치유다. 솔비는 흰색 물감으로 덮으려 해도 깨끗해지지 않는 캔버스를 통해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해 표현하려 했다. 공주처럼 예쁘게 가꿔지며 살아가는 삶을 강요, 조종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솔직하고 거침없는 가사로 풀어낸 타이틀 곡 ‘프린세스 메이커’와도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다.

솔비의 퍼포먼스는 파격적인 도전이나 시도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의 일환이다. 때문에 그 어떤 작업보다 공을 들였다는 후문. 퍼포먼스 구상과 계획에 반년 가까운 시간을 들였고, 퍼포먼스 연습에만 한 달이 걸렸다. 솔비 혼자 펼쳐낸 기존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작업과 달리 남성 무용수와의 호흡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라이브 퍼포먼스 페인팅에 감탄과 찬사가 이어졌다. 쇼케이스에 참석한 바다는 “솔비는 보여주는 음악과 퍼포먼스 안에 깊은 본질을 담고 있다. 사회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한 여자로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려 깊은 아티스트”라며 “이번 ‘하이퍼리즘:레드’ 퍼포먼스는 여성 대중가수로서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말하고 싶다. 동료로서 존경스럽다”고 극찬했다.

솔비는 “세계의 역사 대부분이 남자들에 의해 쓰인다. 여자의 역사는 이름을 알린 권력자 서사의 각주로 쓰였다. 신체적, 사회적 약자인 여성은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수단으로 아름다워지기를 갈망한다. 아름다움은 자신을 지키기 위함은 물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자의 중요한 무기이자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여성이기에 받은 상처들은 지우려 해도 완벽히 지울 수 없다”며 “모든 상처 입은 여성의 삶이 그 무엇보다 숭고한 가치를 품은 아름다운 빨간 꽃이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작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솔비의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18일 첫 번째 EP ‘하이퍼리즘:레드’를 공개하며 ‘하이퍼리즘’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 ‘레드’, ‘블루’, ‘퍼플’로 이어지는 3개의 EP가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가진 정규 앨범을 완성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