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수업을 바꿔라’, 韓교육법에 의문을 던지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수업을 바꿔라'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수업을 바꿔라’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대한민국 학생들이 꼽은 장래희망은 ‘건물주’였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장 불행한 나라다. 높은 교육 수준은 지녔지만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tvN ‘수업을 바꿔라’(연출 문태주)가 대한민국 교육법에 의문을 던졌다.

18일 ‘수업을 바꿔라’가 베일을 벗었다. ‘수업을 바꿔라’는 ‘학교에서 놀면 어때?’라는 모토 하에 세계 각국의 교실에서 펼쳐지는 창의적인 수업들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는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서는 김성주·이적·홍진경이 MC로 조승연 작가·최태성 교사·라붐 솔빈이 패널로 출연해 핀란드 파이반케라 초등학교의 수업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홍진경은 “대한민국 모든 공부가 대학 입시를 향해 있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며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사회에서 배운 것들이 더 공부가 됐다. (내 자식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적 역시 “과거 실험적인 학교인 서머힐에 대한 방송이 나간 후 반향을 일으켰다. 교육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1990년대 세계 자살률 1위의 국가였다. 조승연 작가는 “핀란드를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했기에 불행한 나라에서 행복한 나라가 됐는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최태성 교수는 “핀란드가 사회주의 국가에 많이 의존했는데, 1990년대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위기가 왔다. 당시 핀란드는 교육과 인재를 미래로 보고 경제를 성장시켰다”고 보충 설명했다.

실제 핀란드는 2015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읽기, 수학, 과학 분야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역시 최상위권이지만 한국의 사교육 시간은 3시간 36분이었고 핀란드는 6분이었다. 최태성 교수는 핀란드에 대해 “공교육만으로도 교육을 잘하는 나라다”고 전했다.

이적은 핀란드의 파이반케라 학교로 향했다. 이곳은 ‘움직이는 학교’로 학생들의 체력활동을 증가시키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다. 학업과 체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움직이는 수업이 이뤄졌다. 핀란드 내 약 1700여개의 학교가 참여 중이다.

4학년 국어수업, 5학년 사회수업, 6학년 음악수업, 2학년 수학수업이 공개됐다. 4학년 국어수업은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동사의 형태의 예를 들라는 선생님의 말에 한 학생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학우들에게 보여줬다. 옷을 접고, 세수를 하고, 춤을 추는 등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었고, 적절한 음악을 넣어 발표했다.

최태성 교사는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출발한 세대다. 언제까지 이걸 막을 수 없다”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수업에 찬성했다. 조승연 작가 역시 “단어를 뜻이 아닌 움직임을 통해 직접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5학년 사회수업에서는 선생님이 공공기관 중 없어져야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좋을지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했다. 무조건 암기가 아닌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상의 지방선거가 열리기도 했다. 지방자치에 대한 수업을 한 뒤 이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복지, 교육 등의 공약을 세워 투표를 했다. 교실 안에서 밴드 합주가 이뤄지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수준급의 기타와 드럼을 치는 학생들과 열정적으로 헤비메탈을 연주했다. 체육관에서는 체육과 수업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수업을 바꿔라’는 대한민국 교육의 틀을 바꿔줄 수업을 찾아 나서기 위한 신개념 프로그램으로 단 1회 만에 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조금 더 나은 방향이 없는지 의문을 던져줬다. 공부는 앉아서, 스마트폰 없이 해야 한다는 발상을 깨뜨린 ‘수업을 바꿔라’가 앞으로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