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칸 영화제 뒤흔드는 문제작 맞네요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자' 봉준호 감독

‘옥자’ 봉준호 감독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하기도 전에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는 뜨거운 감자였다. 관례를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프랑스 영화계의 반발로 새 규칙까지 만들어냈다. 개막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옥자’는 생각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키며 칸을 뒤흔들고 있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장편영화로 5천만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했다.

문제는 ‘옥자’가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시작됐다. 봉준호 감독 작품 사상 첫 경쟁 부문 초청으로 축하를 받았으나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이 아닌 ‘옥자’에 대한 프랑스 영화계의 저항이 거셌다.

프랑스극장연합회(FNCF)는 “‘극장에서 상영된 뒤 3년이 지난 영화여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프랑스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며 ‘옥자’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반발하는 성명을 내는가 하면, ‘옥자’의 프랑스 상영을 위한 비자 발급 신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칸 국제영화제 측은 2018년부터는 경쟁부문에 출품하고자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에 한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옥자' 스틸컷

‘옥자’ 스틸컷

개막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옥자’는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이하 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페인 영화감독 페르도 알모도바르는 경쟁 부문 기자회견에서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라며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수 없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스트리밍 서비스로 관객을 만나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통적인 극장 배급 방식이 아닌 동영상을 통해 서비스되는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를 저격한 것. ‘옥자’는 오는 6월 한국, 미국, 영국에서는 개봉하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로만 공개된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새로운 플랫폼이 기존 네트워크의 규칙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심시위원인 윌 스미스는 알모도바르 위원장의 의견에 반대를 표하며 “세 아이들과 일주일에 두 번, 집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시청한다. 넷플릭스가 우리 아이들의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혀줬다”며 “집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보는 것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 미스는 넷플릭스 제작 영화 ‘브라이트’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극장용 영화가 아닌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주면 안 된다와 상관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프랑스 극장협회의 거센 반발 속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옥자’가 칸 국제영화제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과연 ‘옥자’가 여러 고난을 뛰어 넘고 28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