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외주제작→자체제작 ‘위기를 기회로’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수상한 파트너' '피고인' 공식 포스터

/사진=SBS ‘수상한 파트너’ ‘피고인’ 공식 포스터

SBS가 자체제작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새로운 수익구조 개편과 침체된 드라마국의 분위기를 바꾸고자 이 같은 계획을 세운 것. 앞서 ‘피고인’이 SBS 자체제작의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이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SBS 드라마는 ‘낭만닥터 김사부’ ‘피고인’ ‘귓속말’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지며 평일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드라마의 성공과 수익구조는 달랐다.

드라마의 수익구조는 크게 광고, 중국·일본 등 해외 판권과 VOD로 이루어지는데 최근 정치적 문제로 불거진 한한령으로 판권의 수익성이 현저히 줄었다. 또 광고 시장의 축소, 심지어 제일 중요한 제작요소인 연기자·연출·작가에 지급되는 돈 마저 어마어마하니 드라마의 성공과 수익성은 반비례가 될 수 밖에 없다.

SBS 김영섭 드라마 본부장은 “과거 드라마 해외판권이 최고 22만불 정도였다면 현재는 3만불~8만불이다. 줄어도 너무 줄었다”며 “광고수익도 현저하게 줄다보니 저녁 일일드라마도 폐지하게 된 것이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사랑은 방울방울’에 붙는 광고는 1개도 없다”고 현재 드라마의 힘든 상황을 밝혔다.

/사진=SBS '귓속말' '사랑은 방울방울' '언니는 살아있다' 공식 포스터

/사진=SBS ‘귓속말’ ‘사랑은 방울방울’ ‘언니는 살아있다’ 공식 포스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신인작가들 마저 한 회당 1,500만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 방송국 입장에서는 좋은 콘텐츠를 잡고 싶지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SBS는 스튜디오 설립을 통한 자체제작과 넷플릭스와의 협업 등 새로운 시장을 더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김 본부장은 “최근 지상파는 경쟁상대가 굉장히 많아졌다. 이제 더 이상 지상파 3사의 대결이 아니다. 종편과 케이블, 넷플릭스 등 수많은 상대와 치열한 콘텐츠 대결을 펼쳐야 한다. 그런만큼 SBS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CJ E&M) 같은 스튜디오 설립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뿐만 아니라 신인 작가들을 계속해서 발굴해 신인 역량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라면서 “‘피고인’ ‘수상한 파트너’에 이어 올해 자체제작 드라마 4편 정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SBS는 더 나은 드라마 환경과 좋은 콘텐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상한 파트너’에 도입된 중간광고와 저녁 일일드라마 폐지, 또 주말드라마에서 토요드라마로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방송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

김 본부장은 “사실 한류를 만들고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드라마다. 드라마로 한류가 시작되고 현재 많은 유통, 관광산업이 완성된 것이지 않냐”며 “하지만 정책적으로 좋은 콘텐츠가 완성될 수 있는 드라마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 그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현 한국드라마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