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극 폐지·수목극 편성”… 부진 끊어낼 tvN의 승부수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 포스터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 포스터

케이블채널 tvN이 편성 승부수를 띄었다. 금토드라마를 토일드라마로 이동시키고, 수목드라마를 신설하며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tvN의 금토극은 현재 방영 중인 ‘시카고 타자기’를 끝으로 볼 수 없게 됐다.

17일 tvN 측은 “그 동안 금토드라마의 편성전략을 선도적으로 성공시킨 tvN이 더 다양한 시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오는 6월부터 금토드라마를 토일드라마로 변경한다. 또 오는 7월부터는 밤 11시 수목드라마 편성을 신설하는 대대적인 편성변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3년 ‘응답하라 1994’로 첫 금토극의 성공적인 포문을 연 tvN은 이후 금토극을 통해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98’,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굿와이프’, ‘도깨비’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배출했다. ‘도깨비’는 시청률 20.5%(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해 역대 모든 케이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응답하라 1988’로 19.6%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tvN의 금토극은 높은 작품성과 시청률, 화제성으로 여타 지상파 드라마를 압도하며 tvN을 드라마 왕국으로 발돋움시켜줬다. 현재 tvN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확고한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올해 들어 tvN 금토극은 부진했다. 금토극과 함께 월화극 역시 예전의 명성을 찾기 힘들게 됐다.

‘도깨비’ 후속작인 ‘내일 그대와’와 현재 방영 중인 ‘시카고 타자기’ 모두 높은 인지도의 스타급 출연진과 흥행작을 만든 제작진에도 불구하고 1~2%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서머타임을 이유로 방영 중간에 시간대를 오후 8시에서 8시 반으로 옮겼지만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월화극 역시 마찬가지다. ‘치즈인더트랩’, ‘또 오해영’, ‘혼술남녀’ 등 흥행작을 냈던 예전과 달리 ‘내성적인 보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까지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방영 내내 1%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비밀의 숲' 티저

‘비밀의 숲’ 티저

tvN은 또 한 번 과감한 결정을 했다. 금토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지만, 이를 토일극으로 수정했다. 그간 쌓아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케이블 채널의 한계를 뛰어넘고 지상파와 정면 돌파를 택한 tvN의 자신감이자 또 한 번의 승부수가 된 셈이다.

기존 금토극이 편성된 자리에는 신규 예능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 이에 따라 6월 10일 오후 9시에 첫 방송하는 조승우·배두나 주연작인 ‘비밀의 숲’을 시작으로 tvN은 토일극을 새롭게 선보인다.

7월부터는 수목극이 신설된다. tvN은 월화극·수목극·토일극까지, 지상파 드라마의 진영을 갖추게 됐다. 그러면서 “일주일 내내 다양한 장르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tvN표 드라마를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믿고 보는’ tvN이라고 불렸지만 최근 드라마들의 성적은 그 수식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자신들이 개척했던 드라마 시간대까지 바꾸며 심폐소생에 들어간 tvN의 승부수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