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여친을 찾아서] 스텔라장, “수지 화보에 쓰인 미공개곡, JYP에서 연락와”(인터뷰①)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스텔라장 인터뷰

가수 스텔라장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언젠가부터 ‘고막여친(남친)’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쉽게 비유하자면 ‘내 귀의 캔디’ 같은 존재다. 수요에 공급이 따라오듯, 고막 연인이란 신조어의 등장 뒤엔 퍽퍽한 청춘들의 삶이 있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마른 채소 같은 삶에 생기와 위로를 전해 줄 진짜 ‘고막여친(남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고막여친(남친): 연인같이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를 뜻하는 신조어

첫 번째 주자는 스텔라장이다.

스텔라장은 2014년 ‘어제 차이고’란 싱글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다. 이후 매해 ‘It’s Raining(feat. 버벌진트)’와 같은 싱글이나 미니 앨범 ‘Colors’ 등을 꾸준히 발매해왔지만, 그가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tvN ‘뇌섹시대-문제적남자’ 출연이었다. 스텔라장은 프랑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와 現 대통령 마크롱이 동문인 프랑스 그랑제꼴(대학 위 고등교육기관) 출신에 6개 국어 능통자로 소개되며 다음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장악했다.

스텔라장은 “유창하게 하는 건 4개 언어 뿐이다”라며 ‘6개 국어 능통자’라는 말을 일축했다. 한국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중국어랑 독어는 그 나라에 떨어졌을 때 어디 가서 밥 굶어먹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음악을 하는 것은 또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일과도 비슷하다. 스텔라장이 음악이란 언어를 즐기고 잘 다룰 수 있게 된 것도 언어에 대한 본질적 욕심로부터 시작된 걸까. 스텔라장은 “언어가 기본적으로 재밌게 느껴진다. 또 각국으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언어를 하나라도 더 하는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라고 답하며 웃었다.

스텔라장 인터뷰

가수 스텔라장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스텔라장은 ‘문제적 남자’ 출연 당시를 회상하며 ‘뇌섹남’들과의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제가 출연할 당시 방송에는 박경 씨가 스케줄상 못나왔는데, 출연 이후 원래 제 음악을 좋아했다며 친하게 지내보자는 SNS 메시지가 와 깜짝 놀랐어요. 타일러 씨에겐 이번 앨범 ‘월급을 통장을 스칠 뿐’ 수록곡들의 아이튠즈에 올릴 영어 제목 검토를 부탁했는데 흔쾌히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너무 감사했죠. 덕분에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은 ‘Vanishing Salary’에서 ‘Vanishing Paycheck’으로, ‘빨간날’은 ‘Red Letter Day’에서 ‘Dayoff’으로 바뀌었어요.”

이후 한 패션지가 수지와 함께 한 영상 화보의 배경 음악으로 스텔라장의 미공개곡 ‘그대는 그대로’를 삽입했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따라 노래하는 스텔라장의 여린 음색과 정제되지 않은 떨림은 수지의 말간 얼굴과 어우러지며 그를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올렸다.

‘세상에 어둠이 짙어/ 그대가 길을 잃을 땐/ 내가 빛이 되고 싶어/ 그대는 그냥 그대인 채로 남으면 돼’라는 가사에 위로와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을 건네니, 스텔라장은 “팔로알토가 힘들 때 힘이 됐던 노래로 꼽았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설명을 대신했다.

“곡이 알려지고 나니 나중에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화보 영상팀에게 전화해 수지 씨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고 들었어요. ‘그대는 그대로’는 발매 계획도 없던 곡이라 조금 당황했습니다.(웃음) 영상을 하는 친구가 수지 씨의 화보  영상을 작업하게 됐는데 이 곡을 써도 되는지 먼저 물어봤었거든요. 미공개곡이긴 하지만 만약 제가 고막여친이 된다면 이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Departure’도요. 힘들어 떠나고 싶을 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들 하시더라고요.(웃음)”

스텔라장의 ‘돼지 저금통 퍼포먼스’도 화제였다. 지난 4월 30일 발매한 미니 앨범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에 수록된 동명의 타이틀곡을 음악 방송에서 돼지 저금통과 함께 노래한 것. 그는 “원래는 돈이 프린트된 쿠션으로 하자는 아이디어도 냈었다”며 웃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