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극장 상영VS스트리밍, ‘옥자’가 끌고 온 쟁점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자' 포스터

‘옥자’ 포스터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는 기대작이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을 선보였던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570억원을 투자했고, 봉준호 감독에게 100% 권한을 안겼다. 또한 17일 개막하는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 작품 사상 첫 경쟁 부문 초청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이 아닌 ‘옥자’에 대한 프랑스 영화계의 반대가 심하다. 프랑스극장연합회(FNCF)는 “‘극장에서 상영된 뒤 3년이 지난 영화여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프랑스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며 ‘옥자’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반발하는 성명을 내는가 하면, ‘옥자’의 프랑스 상영을 위한 비자 발급 신청을 거부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칸 영화제 측은 2018년부터는 경쟁부문에 출품하고자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에 한한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 이르렀다.

온라인으로 상영되는 ‘옥자’가 배급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예단이 프랑스 영화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15일 봉준호 감독과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옥자’를 둘러싼 논쟁, 다시 말하면 넷플릭스의 영화 공개 방식을 두고 불거진 영화계의 저항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밝혔다.

'옥자' 스틸컷

‘옥자’ 스틸컷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이유는 창작자로서의 자유였다. 넷플릭스는 예산과 규모가 여타 다른 영화들보다 크고, 과감하고 독창적인 내용의 ‘옥자’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무엇보다 봉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봉 감독은 “나는 작가이자 연출자다. 창작의 자유와 최종 편집권이 제일 중요하다. 어디서건 이 정도의 예산을 감독이 100%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는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망설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극장 상영과 스트리밍 논란에 대해서는 “결국에는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영화를 보는 과정 중에 있는, 작은 소동일 뿐이다.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를 찾아가는 거 같다. 칸 영화제와 관련된 것도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테드 사란도스는 “칸 영화제는 언제나 뛰어난 작품만 초대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옥자’를 경쟁 부문에 선정했다. 배급과 무관하게 초청을 받았다”며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영화제로서 변화라는 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옥자’를 초청해줘서 감사하다. 내년, 내후년에도 넷플릭스는 뛰어난 작품을 제작할 것”이라고 프랑스 영화계의 반발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옥자' 안서현

‘옥자’ 안서현

또한 “넷플릭스가 극장 상영을 절대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 배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넷플릭스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영화 산업의 파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의 목표는 좋은 스토리텔러를 찾아내고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고 넷플릭스의 이념을 설명했다.

‘옥자’는 공개되기도 전에 상영 방식을 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프랑스 영화계의 걱정처럼 넷플릭스의 배급 방식이 영화계에 무질서를 초래할지, 아니면 넷플릭스 측 입장처럼 대중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옥자’가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글로벌 액션 어드벤쳐물. 넷플릭스와 플랜B가 공동 제작했다. 6월 29일(한국 기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공개와 발맞춰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