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봉준호 감독이 밝힌 ‘옥자’ 탄생 비화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자' 안서현

‘옥자’ 안서현

“‘옥자’는 내가 선보이는 최초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베일에 싸여있던 ‘옥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아직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프로덕션 다이어리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봉준호 감독은 “운전하고 가다가 길에서 큰 동물을 봤다. 수줍게 생긴 동물이었는데, 인상적이었다. 저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게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미자 역을 맡은 안서현은 옥자에 대해 “감정이 통하고 둘만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비밀친구다”고 이야기했다.

틸다 스윈튼은 “사랑 영화중에 최고다”고 ‘옥자’를 치켜세웠다.

봉준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옥자’를 “옥자는 동물이다. 사람이 아니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동물이다. 이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 미자가 나온다. 이 둘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영화”라면서 “사랑 스토리에는 장애물이 있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세상의 복잡한 여러 가지가 나온다. 여기에 풍자의 요소가 얽혀 있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옥자' 포스터

‘옥자’ 포스터

‘옥자’는 주인공이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뉴욕 맨해튼으로 향한다. 영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와 비슷한 여정을 다룬다. 봉 감독은 “가난한 시골 아이가 자본주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월가 근처까지 가는 독특한 여정으로 ‘스미스씨~’와 ‘반지의 제왕’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계속해서 무대가 바뀐다. 한국과 미국 프로듀서가 힘을 합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 대해 “(내가 선보이는) 최초의 사랑이야기”라고 힘 줘 말했다. 이어 “첫 러브스토리인데, 상대가 동물이다. 한국에서도 반려 동물을 키우는 분이 천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동물을 가족으로 지내는 분들만 와서 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우리는 동물을 친구로 보기도 하고 먹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사랑하고 껴안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영화를 통해 일상적인 모습에 대해 한번 즈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과 흉측하고 추억한 일이 동시에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6월 29일(한국시간)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한국 개봉 역시 6월 29일 이뤄진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