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H, 왜 현아·후이·이던이냐고 물으신다면 (인터뷰)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트리플 H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트리플 H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일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을까. 트리플 H를 만나고 그게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현아와 후이, 이던 세 멤버는 트리플 H의 활동을 말 그대로 즐기고 있었다. 성적에 대한 부담보다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각자 위치에 대한 고민보다 함께했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에 초점을 뒀다. 오죽하면 “회사에 미안할 정도로 즐겁게 활동 중”이라고 했을까.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트리플 H와의 만남.

10. 트리플 H로 활동하는 소감부터 말해볼까.
현아: 데뷔 10주년에 갓 데뷔한 펜타곤 멤버들과 새로운 유닛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현아를 이용해 소속사 후배를 띄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들었는데, 제가 트리플 H 활동을 통해 많이 배운다. 솔로 활동 때보다 더 설레고 떨렸다.
후이: 신인그룹이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속사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것에 있어 너무너무 감사하다. 오늘 아침에도 감사하다고 생각했다.(웃음)
이던: 평소에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함께 활동하게 돼 엄청 영광스럽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된다.

10. 현아와 후이, 이던, 왜 이 셋이었나.
현아: 안 그래도 펜타곤에서 제가 좋아하는 멤버로 구성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다.(웃음) 이던 씨와는 3년 전에 ‘잘나가서 그래’로 같이 활동한 적이 있다. 후이는 펜타곤 데뷔 전부터 회사 내부적으로 주목받아온 친구였다. 펜타곤 데뷔를 앞두고 두 친구들과 유닛 활동에 대한 제안을 받게 됐다. 저는 정말 좋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제가 할 수 없었던 음악 색깔도 이 친구들과 함께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 펜타곤의 다른 멤버들은 현아와의 유닛을 부러워하지 않나.
이던: 직접적으로 멤버들에게 물은 적은 없다. 그런데 홍석이 자기도 이름에 ‘H’가 들어간다면서 우스갯소리로 트리플 H를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웃음) 멤버들은 우리를 부러워하기보다 응원을 더 많이 해준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10. 팀 이름 트리플 H에 대해 말해보자. 미국 유명 프로레슬러와 동명이다.(웃음)
현아: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분야가 다르다. 레슬러 트리플 H가 더 유명하셔서.(웃음) 원래 포털 사이트에 ‘트리플 H’를 검색하면 그 분이 먼저 나왔는데 유닛 활동을 시작하니 저희가 먼저 나오긴 하더라.(웃음)
이던: 어렸을 때부터 그의 팬이었다. 윈윈하고 싶은 마음이다.(웃음)

트리플 H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트리플 H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10. ‘현아의 트리플 H’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아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가 단연 높다.
후이: 누나한테도 직접 했던 이야기인데 누나가 트리플 H를 끌고 가시는 게 맞다. 또 저희가 누나를 너무 믿고 있는 것도 맞다. 때문에 저도 이 팀 안에서 세 개의 축 중 하나로서 역할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새벽까지 연습하고 노력했다.
이던: 너무 당연한 일이다. 대중 분들이 펜타곤을 많이 모르시지 않나.(웃음) 그래도 누나 덕분에 저희를 한 번 더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소신 갖고 활동 하다보면 좋게 봐주실 것 같다.
현아: 아직 트리플 H로 다양한 활동을 못했다. (두 멤버의 매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더 많기를 바란다.

10. 대선배 현아와 호흡해야 하는 후이, 이던의 부담감도 남달랐을 텐데.
후이: 현아 누나는 누나만의 영역,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다. 반면 저희는 갓 나온 신인이잖나. 대중들은 제 색깔을 모르실 테니, 무대에서 누나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연기해야하는 것일까 고민했다. 그때 누나가 해주신 말씀이 ‘캐릭터를 만드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우리 셋이 트리플 H로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트리플 H 안의 후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고 있다.

10. 반면 현아 역시 후배들에게 양보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현아: 양보라는 표현보다, 멤버들이 저를 배려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제가 고참이라서.(웃음) 오히려 이 친구들이 저와 함께 하는 데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사소한 것도 서로 맞춰가며 배려해주고 있다. 앞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음악 방송을 하면서 ‘이 친구가 이런 것을 잘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있다. 저 역시도 제가 이렇게 상큼할 수 있었다는 걸 재발견하게 됐다.(일동 웃음) 트리플 H는 갓 데뷔한 신인 그룹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

트리플 H 이던, 후이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트리플 H 이던, 후이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10. 현아가 재발견한 후이와 이던의 매력은 무엇인가.
현아: 후이 씨가 펜타곤의 리더라 그런지 평소 조용하고 배려가 많고 또 묵직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무대에 오르면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 있더라. 반면 이던 씨는 원래 개구쟁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처음 보는 얼굴, 표정들을 보게 됐다. 연습실보다 무대가 더 체질인 친구다. 이던 씨가 춤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

10. 현아의 상큼함은 어떻게 발견했나.(웃음)
현아: 현아는 솔로 활동 때도 포미닛 활동 때도 무대 위에서 웃을 일이 없었다.(웃음) 이를 테면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도 입어볼 일이 없었다. 그런데 트리플 H로는 무대 연출도, 스타일링도 색다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 위에서 웃을 수 있다. 억지로 센 척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

10. 후이와 이던은 현아에게서 어떤 매력을 재발견했나.
이던: 처음에는 저 역시 누나가 세다고 생각했다. 포스도 강하고, 그래서 겁을 먹기도 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개구지고 사랑스럽더라. 뮤직비디오나 재킷 촬영 때 저희가 신인이라 긴장하고 있으면 누나가 옆에서 항상 재롱을 부리신다고 해야 하나(일동 웃음) 저희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해주신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엽다. 센 이미지와 착한 마음씨, 두 가지를 다 갖고 있는 누나다.
후이: 저도 이던과 비슷하게 느꼈다. 꼭 여고생 같은 느낌이다. 소소하고 소박하다.

트리플 H 후이, 현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트리플 H 후이, 현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10. 현아에게 배우는 것도 많겠다.
이던: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누나다. ‘이 정도의 위치에서 이렇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놀랐던 적도 많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음식을 많이 주문하면 서비스를 주실 때가 있잖나. 혹자는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데, 누나는 정말 엄청 감사해 한다. (현아: 진짜 감사하지 않아?) 또 고양이나 강아지가 지나가면 그냥 ‘귀엽다’ 하고 마는 게 아니고 직접 다가가서 쓰다듬어준다. 작은 것에도 아름다움, 또 다른 많은 것을 느끼는 감수성을 지녔다.
후이: 일적으로도 정말 많이 배운다. 누나는 머릿속으로 작업물을 구상하는 데 있어 디테일한 것까지 챙기시더라. 저희가 생각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정리하고, 회의를 이끌면서 설명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

10. 타이틀곡 ‘365 프레시(365 FRESH)’ 뮤직비디오는 선정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위 높은 스킨십이나 자극적인 설정이 많았다.
현아: 걱정을 많이 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로 영화감독님과 처음 합을 맞추게 됐다. 감독님이 뮤직비디오에 대해 연출하고 싶었던 바를 잘 나타냈다고 하셨다. 그 부분에 대한 후회는 없다. 무대에서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후이: 뮤직비디오 가편집본을 먼저 보고 논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감독님과 수위나 선정성에 대한 것보다도 뮤직비디오의 주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거기에 집중하고자 했다. 대중 분들도 그런 부분에 주목해 봐주셨으면 좋겠다.

트리플 H 이던, 현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트리플 H 이던, 현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10. 현아와 이던의 키스신도 있었는데, 촬영은 어땠나.
현아: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거기다 상대역이 회사 동생들이다 보니 긴장되더라. 현장에서는 떨리지 않는 척을 했다. NG를 내고 여러 번 찍을 바에 한 번에 OK를 받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제가 리드를 했다.(웃음) 평소에는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어색했는데, 그래도 티 안 내고 잘 끝냈다.
이던: 제 캐릭터가 극 중 불안정하고 부정적인 청춘이었다. 연기하기 어려웠다. 콘티를 받은 뒤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를 많이 찾아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감독님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10. 화제성에 비하면 음원 순위는 높지 않다.
이던: 음원 성적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펜타곤 멤버로서는 이번이 제일 좋았던 거다.(웃음) 엄청 잘되면 좋지만 유닛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영광스럽고 즐거운 활동이라 거기에 의의를 두고 있다.
현아: 저 개인적으로는 음원 성적이 속상한 일은 아니었다. 동생들한테 미안하면 미안했지.(웃음)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만큼 힘이 나겠지만, 데뷔 10년차 가수가 이제 음악 활동을 시작하는 분들과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쁜 일이었다. 사실 회사 분들에게 죄송할 정도로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다. 회사 분들은 얼마나 많이 기대하셨겠나.(일동 웃음) 그래도 저는 정말 요즘 가장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다.

10. 트리플 H로 어떤 평가를 듣고 싶었나.
현아: 우선 저희를 찾아봐주시는 게 감사하다. 제가 그간 솔로로서 팀으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펑크 장르에 도전하게 돼 재밌었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후이: 펜타곤은 파워풀하고 강한 이미지의 그룹이라면 트리플 H는 평키하고 신나고 밝은 느낌의 그룹이다. 펜타곤 활동을 준비할 때는 화장실에서 거울 보면서 인상도 찌푸려보고 ‘잘생김’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했는데(웃음) 이번에는 익살스럽고 귀엽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했다.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