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공연] ‘짬뽕’, 그날의 봄에 대하여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짬뽕' 포스터 / 사진제공=극단산

연극 ‘짬뽕’ 포스터 / 사진제공=극단산

“또 그날이 왔구먼. 이 동네 곳곳이 제삿날이여. 봄이 아니고 겨울이여.”

‘짬뽕’ 속 신작로의 한이 담긴 한 마디다.

11일 서울 구로구 프라임 아트홀에서는 연극 ‘짬뽕'(연출 윤정환)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출연 배우들은 주요 장면 시연에 나섰고 간담회를 통해 작품을 소개했다.

‘짬뽕’은 1980년 봄, 광주민주화 운동과 ‘봄이 온다’는 뜻을 담은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7년부터 11년째 매년 5월이면 관객들을 만난다.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윤정환은 “대한민국 공연계에서 장기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이 한번 공연되고 끝나는 건 아쉽다”고 배경을 전했다.

배우 김원해 역시 11년째 출연하고 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것을 ‘빚’이라고 표현했고, “부채를 탕감한다는 기분으로 5월이면 연례행사로 ‘짬뽕’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윤정환 연출은 작은 것에 만족해하는 평범한 이들의 일상이 역사적 비극인 광주민주화운동과 맞물리는 과정을 따뜻하게 조명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봄은 겨울이 되고, 웃음 안에 감춰진 통곡으로 관객들과 그날의 슬픔을 공유한다.

사진=연극 '짬뽕' 공연 장면

사진=연극 ‘짬뽕’ 공연 장면

5.18은 대한민국 역사에 지울 수 없는 겨울로 기억된다. 아플 수밖에 없는 역사를 웃음으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긴다. 역사에 대한 부담을 줄여 관객들의 집중을 도우면서도, 비극을 숨기지 않고 오롯이 전달한다.

윤정환 연출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더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와 이 시대의 문제를 말하고 싶다”고 작품관을 드러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김원해와 ‘국제시장’ ‘서툰사람들’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주는 최재섭, 아이돌에서 배우로 도전하는 크레용팝 웨이(허민선) 등이 합류했다. 이밖에도 김동준 노기용 문수아 구준모 등이 출연한다.

김원해와 마찬가지로 2007년 초연 당시부터 호흡을 맞춘 이건영도 “‘짬뽕’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연출과 배우들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쳤다. 오는 7월 2일까지 신도림 프라임아트홀.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