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의 생각은 자란다(인터뷰②)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조여정,인터뷰

배우 조여정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작은 역할을 시작으로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 다소 파격적인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맡은 캐릭터마다 제 옷인 양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정작 조여정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의심도 고민도 많았다. “키는 멈췄어도 생각은 한참 성장할 나이”라며 까르르 웃었다. 20년째 안주하지 않고 성장 중인 조여정의 앞으로를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10. 오래 연기를 했지만 영화 인간중독이후 이런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조여정: 과거엔 로맨틱코미디를 줄곧 해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역할에 한계가 생겼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성장해야하니까 시도도 하는 거다. 키만 멈췄지 생각은 한참 성장할 나이다.(웃음) 물론 멜로는 늘 하고 싶다. 조금씩 삶에 대해 더 알게 되니까 짙어지는 생각인 것 같다.

10. 도전정신이 강한 건가.
조여정: 글쎄. ‘도전’이라는 단어가 민망하다. 막 나서서 뭔가를 해내고 그런 성격은 아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무서워하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한다. 연기는 나 홀로 고민하고 풀어내야 하는 숙제이기 때문에 항상 외롭고 힘들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런 고민들을 즐기는 것 같다.

10.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조여정: 어떤 기준을 정하진 않는다. 대본을 읽는 순간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이 있다. 이번에 은희 캐릭터 역시 ‘뭔가 희한한 캐릭턴데 왜 한 번 해보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할 수 없이 끌리는 마음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 구체적인 이유를 대기 힘든 것 같은 마음이다.

10. 그렇게 만난 이은희 캐릭터는 조여정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조여정: 많이 배웠다. 모니터를 하면서 내 아쉬운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내가 이 캐릭터를 만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부분이다. 은희는 날 많이 공부하게 만든 친구다.

10. 호평이 이어졌는데, 어떤 점이 그렇게 아쉬웠나?
조여정: 다양한 부분이다. 대사를 하나 하더라도 시선을 위에서 아래로 떨굴 건지, 좌에서 우로 옮길 건지 등 고민을 한다. ‘저 대사를 한 이후에 반 박자 쉬고 고개를 들 걸, 정색하지 말고 조금 웃음을 지어볼 걸’ 이런 아쉬움이다.

10. 여성 캐릭터의 폭을 넓혔다는 평도 있다. 드라마에선 여성 캐릭터에 제약이 많으니까.
조여정: 생각해보면 사이코패스 역은 주로 남자 배우가 맡았던 것 같다. 사실 여성이 주축이 되는 작품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여자 액션 작품도 좋아한다. 외국에 스칼렛 요한슨이나 안젤리나 졸리 등의 액션을 즐겨 본다. 나에게도 맡겨 준다면 열심히 한다.(웃음) (윤)상현 오빠가 나에게 맞는 신을 찍은 이후에 ‘너 차에서 운동만 하니. ’공각기동대‘ 같은 거 찍어야 겠다. 체구 작다고 약하게 볼 게 아니다’라고 하더라.

10. 데뷔 20년 차다. 배우로서 삶에 대해 만족하는지.
조여정: 데뷔는 20년 차지만 연기로는 아직 멀었다. 사실 지나간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실수를 했던 것도 나고, 못했던 것도 나다. 그래서 더 나아질 미래만 본다. 매번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배우이고 싶다.

배우 조여정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조여정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