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악녀’, 왜 김옥빈이었을까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김옥빈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제작 (주)앞에 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옥빈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제작 (주)앞에 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여성을 원톱으로 내세운 액션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칸 국제영화제가 먼저 알아봤다.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제작 앞에 있다)다.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악녀’ 주역들인 김옥빈·신하균·성준·김서형·정병길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녀’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비경쟁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3~5개 작품이 해마다 초청된다. 한국영화로는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표적’(2014), ‘오피스’(2015), ‘부산행’(2016) 등이 초청됐다.

김옥빈은 지난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에 이어 두 번째로 칸 영화제에 입성했다. 그는 “‘박쥐’가 22살 때였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칸 영화제가 그렇게 크고 대단한 영화제인지 몰랐다. 자주 올 수 있을지 알았다”면서 “그때 이후로 8년이 지났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칸에 가게 돼서) 너무 놀랐고, 이번에 칸에 가면 잠을 자지 않을 생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악녀' 포스터

‘악녀’ 포스터

극 중 김옥빈은 최정예 킬러 숙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공개된 영상기를 통해 김옥빈의 액션 열연을 엿볼 수 있었다. 김옥빈은 여자로서는 다소 힘든 액션을 거의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했다. 현장에서는 박수갈채가 나왔다. “정병길 감독보다 김옥빈이 더 독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실제 김옥빈은 숙희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2개월 전부터 매일 같이 액션스쿨에 다니며 수련을 했다. 또한 예전에 배웠던 합기도와 태권도의 기초부터 갈고 닦았다. “죽을힘을 다해 찍었다”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정병길 감독은 “김옥빈은 숙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한국의 여배우라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했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영화 촬영에 임했다. 그는 “액션 장르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여자 배우한테 시켰을 때 부상의 위험도 많고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있다. 때문에 많은 제작자들이 여성 액션 영화를 만드는 걸 망설이는 것 같다”고 했다.

때문에 김옥빈은 “내가 잘 찍어야지 앞으로 많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잘 소화하지 못하면 여성 액션 영화가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상도 당하지 않고 촬영을 잘 마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쥐’, ‘고지전’에 이어 ‘악녀’까지 김옥빈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신하균은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영화다. 이런 영화가 나와서 좋았다”며 “김옥빈은 숙희 역할에 적역이었다. 그의 섬세한 감성과 강렬한 액션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개봉 이전에 칸 먼저 홀린 김옥빈의 액션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오는 6월 초 개봉 예정.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