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이병헌·손나은부터 JYP·GD까지.. 싸이의 뮤즈들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싸이 기자간담회

가수 싸이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정규 8집‘4X2=8’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싸이가 1년 5개월 만에 컴백한다. 정규 8집 ‘4X2=8’에는 피처링부터 공동 작업진, 뮤직비디오 출연진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 이병헌을 시작으로 에이핑크 손나은, 에픽하이 타블로, 빅뱅 지드래곤, 태양, 아이콘 비아이, 바비, 배우 이성경, JYP 수장 박진영, 블락비 지코까지 ‘핫’한 스타들이 모두 모였다. 싸이는 10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의 뮤즈들과의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싸이와 뮤즈들의 일러스트 티저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싸이와 뮤즈들의 일러스트 티저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이병헌 ‘아이러브잇(I LUV IT)’ M/V 출연, 섭외 요청은 이전부터”

헐리우드서도 활약 중인 배우 이병헌은 싸이의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아이러브잇’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초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이병헌은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와 특유의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싸이는 “이병헌 씨가 어려운 출연을 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사실 이병헌의 섭외는 이전부터 이뤄져왔다는 것. 그러나 애드리브성 촬영을 선호하지 않는 이병헌은 싸이가 콘티를 제시하는 대신 “현장에 와서 저와 춤을 추시면 된다”라고 하니, 아쉽게도 출연을 고사해왔다. ‘아이러브잇’ 출연 섭외는 지난해 성사됐다. 싸이는 ‘아이러브잇’의 가사 중 ‘생선을 발라 먹을 때는 가시 발라 먹어’, ‘수박은 씨 발라 먹어’라는 가사를 이병헌에게 전달하고 “영화 ‘내부자들’의 느낌으로 제 비디오에서 함께 가시 발라 드시고 씨를 발라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싸이 특유의 재치가 느껴지는 제안에 이병헌도 이번에는 흔쾌히 응했다. 싸이는 “병헌이 형이 ‘그럼 내가 준비를 해 가겠다’라면서 촬영장에 와서 정극 연기를 해주셨다”고 웃어 보였다.

◆ “손나은, 현아·가인 이어 새 뮤즈,, 단언컨대 리즈 경신”

그룹 에이핑크 손나은은 또 다른 더블타이틀곡 ‘뉴페이스(New Face)’에 출연했다. 앞서 현아와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이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데 이어 세 번째 뮤즈가 된 것. 싸이는 “뮤직비디오 콘티를 짜면서 제가 이상한 춤, 몸짓을 선보일테니 그에 상반되도록 최대한 단아한 분이 출연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면서 “물론 나은 씨가 신인은 아니지만, 대중들이 보시기에 저와 한 프레임에 나오는 것만으로 신선하다고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고 나은을 섭외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나은 씨에게는 감히 말씀드리지만, ‘뉴페이스’ 뮤직비디오로 리즈를 경신했다고 생각한다. 현아, 가인 씨도 그랬고 저와 같이 있으면 정말 예뻐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지드래곤과 함께한 ‘팩트 폭행’, YG가 가장 좋아하는 곡”

빅뱅 지드래곤은 싸이의 수록곡 ‘팩트폭행’에 피처링했다. 싸이가 자신을 둘러싼 고정관념과 비난에 대한 심경을 담은 곡이다. 싸이는 이에 대해 “심의조차 넣지 않았다. 15초만 넘어가도 바로 심의에 걸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제가 천리안 시대부터 만든 곡을 좋아하던 골수팬들에게 항상 듣는 말이 초심이다. ‘형의 힙합 스타일은 어디갔냐’라고 묻는다면 이 곡을 추천한다. 이슈를 위한 욕, 욕을 위한 욕은 아니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욕을 했다. 저 혼자 욕하는 것도 모자라 지드래곤도 함께 욕했다. 시원할 거다. 관장한 느낌의 곡이다. (양)현석이 형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코·비아이와 작업, 젊은 피 수혈하니 숨통이 트였다”

싸이는 오랜 시간 유건형 작곡가와 작업해왔다. 특히 가사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최우선으로 담았다. 피처링 외에 타 아티스트와 작사 작곡을 함께한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이번 음반에서는 블락비 지코가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아이러브잇’을 쓰고, 비아이가 총 3개 수록곡 가사를 함께 썼다.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싸이는 설명했다. 이어 “그 친구들과의 작업을 통해 ‘그래, 이거다’라는 것을 느꼈다. 그 친구들과 작업하며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후 샘솟듯이 영감이 떠오르더라. 덕분에 올드하지 않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곡들이 많이 나와 정규 음반을 발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비아이와 공동 작사한 ‘마지막 장면’의 가사를 쓰던 중, 곡이 너무 안 나와 ‘가수 그만할까’ 이런 생각도 했다. 함께 작업하던 비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형, 그 이야기를 가사로 써 보세요’라고 제안하더라. 그 뒤로 곡이 술술 풀렸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JYP 박진영의 ‘밤(BOMB)’, 유재석에게 ‘까인’ 곡”

JYP의 수장 박진영이 만들고 아이콘 비아이, 바비가 피처링한 ‘밤’은 유재석이 ‘깐(거절한)’ 곡이다. 싸이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박진영 씨가 유재석 씨에게 줬다가 거절당한 노래”라고 소개하며 “방송을 보다가 그 노래가 너무 좋아 전화를 드렸다. ‘저 노래를 다른 데 사용하실 데가 없으면 나중에 심폐소생을 해 볼 테니 나에게 넘겨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하여 진영이 형으로부터 건네받은 노래다. 잘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비아이, 바비 군과 함께 새롭게 완성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음원이 나오면 유재석 씨에게 전화해서 반응을 물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춤을 춰서 SNS에 영상을 올리고도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장면’ 피처링한 이성경, 음색에 반했다”

이번 싸이의 피처링 라인업에서 가장 의외였던 것은 이성경이다. 가수 아닌 배우 이성경을 피처링으로 섭외한 이유, 무엇일까. 싸이는 “음색에 반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이성경이 에디킴과 함께 부른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듣고 반했다는 것. 이로써 싸이의 피처링 군단은 모두 YG 소속 가수 및 배우들로 완성됐다. 이에 대해 싸이는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은 오히려 YG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적었던 편이다. 이번에는 정말 핫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위해 곡마다 따로 제안을 했는데 모아놓고 보니 다 YG더라. YG에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구나, 느꼈다”고 웃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