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성시 ‘윤식당’②] 나영석 PD가 보여주는 느림의 미학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윤식당'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윤식당’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tvN ‘윤식당’이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뒀다. “대리 만족을 주고 싶었다”는 나영석 PD의 목표는 제대로 이뤄졌다.

지난 3월 24일 첫 방송된 ‘윤식당’은 6.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고, 6회 방송에서는 14.1%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윤식당’의 포맷은 간단하다. 발리 근처의 작은 섬에서 윤여정을 비롯해 이서진·정유미·신구가 힘을 합쳐 한식당을 운영한다.

‘윤식당’ 속 세상은 느리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른다. 자동차 대신 마차와 자전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면하면 30분 뒤에나 음식이 나온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주문을 받는 사람도 심지어 기다리는 사람도 초조하거나 급한 얼굴이 아니다. 그저 웃으면서 아름다운 섬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랑을 속삭이고,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귀여워한다.

‘윤식당’은 인도네시아 발리 근처에 있는 롬복 길리섬에 터전을 잡았다.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한번 와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방문하게 된다고 해서 ‘매직 아일랜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쇼핑몰 대신 작은 가게들이 즐비하다. 현대의 편리한 세상에 익숙한 만큼 불편할 수 있지만 이 작은 섬이 주는 선물은 크다.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는 바다 거북이와 수영을 할 수 있다. 노을빛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느림의 미학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윤식당’이 사랑 받는 이유는 이처럼 지친 일상에 위로를 안기기 때문이다.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윤식당’은 훌쩍 떠나고 싶은 바람을 자극한다.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는 모습은 낭만적이다. 나영석 PD는 앞서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현실에서 이루기 힘드니까 방송에서라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윤식당’ 속 느림의 미학은 제대로 통했다.

특별할 것 없다. ‘윤식당’ 멤버들은 물론이고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시간을 즐기고, 여유 있게 보낸다. 장사가 안 되면 걱정이 되지만, 매출액에 대한 압박은 없다. 이서진과 정유미는 자전거와 물놀이를 즐긴다. 나영석 PD는 느림의 미학 속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했고,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