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대 뮤지컬 탐구생활] 울랄라 세션 ‘Swing baby’

이제 진짜 결승이다. 예선부터 TOP2 무대에 이르기까지 울랄라 세션은 언제나 예측을 빗겨갔다. 장르를 비틀었고, 그루브를 더했으며, 그들을 어느 정도 알았다고 생각했을 무렵 자신들이 가진 서사에 가장 애절한 발라드로 정공법도 썼다. 하지만 지난 4일에 있었던 ‘Swing Baby’ 무대야말로 “반칙”이다. 지금까지 많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드라마 같은 사연은 있어왔지만, 진짜 드라마 같은 무대를 만든 이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Mnet 의 뮤지컬 미션에서도 상황에 맞는 감정표현에만 집중했던 평가를 뒤엎을 무대. 특별판, 본격! 무대 뮤지컬 탐구생활이다.

울랄라 세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편곡실력은 3개월 전 예선곡에서부터 돋보였고, 4명의 하모니는 슈퍼위크 때 아카펠라로 드러났다. 그리고 댄스야말로 TOP11 중 그들만이 가진 유일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울랄라 세션이 돋보였던 것은, 그 모든 무대에 명확한 콘셉트가 있다는 점이다. 3분이라는 짧은 순간을 알토란 같이 쪼개 쓰던 그들이 TOP3 무대에서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한 편의 뮤지컬”을 선택한 것은 필연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Swing baby’는 이미 뮤지컬적 요소로 가득한 곡이다. 가사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재즈라는 장르와 중간에 삽입된 탭댄스는 나 와 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 장면을 충분히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본격! 무대 뮤지컬 탐구생활] 울랄라 세션 ‘Swing baby’
그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세미 뮤지컬처럼 구성한 ‘유고걸’보다 높은 수준의 무대를 만들 수도 있었다. 좀 더 편곡에 신경을 썼다면 ‘미인’만큼 충격적인 쇼가 탄생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울랄라 세션은 이미 원곡에 뮤지컬적 요소가 갖춰진 만큼 편곡과 안무의 변형을 최소화했다. 대신 그들은 드라마를 선택했고, 그 결과 짧지만 드라마 안에서 음악과 춤이 유기적으로 흘러가는 진짜 뮤지컬이 탄생했다. 울랄라 세션의 ‘Swing Baby’는 뮤지컬 을 연상시킨다. “어서 오세요”라 외치는 대사, 카드를 던지며 등장하는 안무, 여자를 유혹하는 몸짓들은 멤버 각자에게 캐릭터를 부여하며 순식간에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 중 박광선은 느끼한 보드빌 가수에서 “아직 준비 안 됐네”라며 툴툴거리는 손님으로, ‘Hit the Road Jack’을 부르는 레이 찰스로 변하며 멀티맨을 자청한다.

[본격! 무대 뮤지컬 탐구생활] 울랄라 세션 ‘Swing baby’
또한 이들은 무대를 가지고 놀 줄 아는 연출가의 눈을 가졌는데, 이는 노래 초반 더욱 도드라진다. 캐릭터별로 구분된 4등분의 무대는 멤버들이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순간에도 상황에 맞춘 안무를 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피아노 앞에서 박광선과 임윤택이 여자를 유혹하는 동안, 박승일과 김명훈은 비트에 맞춰 포커를 치고, 술을 마시는 식이다. 곡 전체를 타고 흐르는 완급조절에도 탁월한 이들은 개별파트에서는 팔을 뻗는 최소한의 안무로 개인을 부각시키고, 4명이 모두 모였을 때는 팔다리를 최대한 크게 펼치는 동작으로 쇼의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여기에 비슷한 느낌의 다른 곡과 애드리브를 끼워 넣으며 지루해질 수 있는 곡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엔딩에서는 댄서와 김명훈의 바뀐 자리를 통해 위트까지 놓치지 않는다. 3분짜리 곡 안에 음악과 퍼포먼스, 드라마의 기승전결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진다. 게다가 ‘80년대 롤러장’ 분위기를 만들어낸 ‘미인’에 이어 이번에는 중절모와 서스펜더, 넓은 칼라깃의 셔츠로 20년대 뉴욕의 캬바레를 재현했다. 무대를 보고 심사위원 윤종신은 “충격적인 임팩트는 덜했다”고 말했다. 맞다. 쇼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Swing baby’보다 ‘미인’이 더 신나고, 예측할 수 없어 충격적이었다. 그룹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무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오디션 중에서 진짜 뮤지컬을 본 것은 ‘Swing baby’가 처음이었다. 짧지만 유의미한 결과다. 앞으로 진행될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뮤지컬은 울랄라 세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이 날의 무대와 꼭 닮은 에서 임 단장을 보면 참 좋겠다.

글. 장경진 th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