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vs ‘불후의 명곡2’ 애매한 출연자를 정해드립니다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와 KBS <자유선언 토요일> ‘불후의 명곡2’(이하 ‘불후의 명곡2’)는 ‘본격 가수 재조명’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경쟁의 압박감 속에 매 경연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출연만 하면 음원성적 혹은 검색어 순위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차이점이 있다면 두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가수의 경계가 뚜렷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오랜 연륜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갖춘 가수들이 출연하던 ‘나는 가수다’는 출연 가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고, 주로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던 ‘불후의 명곡2’에는 어느 정도 연륜이 있거나 가창력을 우선시 하는 가수들이 출연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적당한지 애매하다. <10 아시아>가 8명의 가수를 임의로 선정해 정리 해봤다. 애정남의 주요 멘트를 마음 깊이 새기며 애매한 가수들의 위치를 정해보자. “똑같이 따라 안 한다고 쇠고랑 안 찹니다잉! 경찰 출동 안 해요~잉!”

‘나는 가수다’의 남성 로커 라인에 자신감을 끼얹어 줄 K2 김성면
K2 김성면은 임재범과 함께 ‘노래방 애창곡 끝판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소싯적 ‘잃어버린 너’,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녀의 연인에게’를 한 번 쯤 노래방에서 불러봤던 수많은 남자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임재범을 잇는 90년대 록발라드 라인으로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재조명 받을 만하다. 진성이 아닌 반 가성으로 시원하게 고음을 뽑아내는 그의 보컬은 성대 대결에서도 다른 가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추억과 감성, 고음 삼박자를 고루 갖춘 K2 김성면은 지금의 ‘나는 가수다’에 최적화되어 있다.
관전포인트: ‘피부가 여자처럼 섬세한’ 김경호는 화장품 냉장고로 40대 로커들의 여성화를 증명했다. 과연 K2 김성면은 김경호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불후의 명곡2’에 노련함을 끼얹을 여성 로커 서문탁
이른바 ‘성대 대결’이 가능한 여성 로커이기에 ‘나는 가수다’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로커는 이미 포화상태다. 활동한지 오래되었을 뿐 홍경민보다도 나이가 어린 서문탁에게는 노련하면서도 ‘젊은 피’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불후의 명곡2’가 앞으로의 활동에 더 유리하다. 그는 ‘불후의 명곡 2’에서 성대를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화려함이 있는 반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각인’,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에서 내지르는 보컬로 유명하지만, 뮤지컬 <헤드윅> 등이나 스페셜 무대에서 보여줬던 숨겨왔던 댄스 열정을 불태우며 팔색조로 변신을 꾀할 기회다.
관전포인트: 김구라의 독설과 신동엽의 애드리브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잘 맞받아친다면 ‘예능의 희망’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나는 가수다’의 진지함에 유쾌함을 끼얹을 임창정
12장의 앨범 발표, 총 5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갖고 있는 가수라는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임창정의 목소리가 주는 소주향기다. 그의 목소리에 배인 진한 소주 향기가 청중평가단의 표를 이끌 것이다. 그리고 임창정은 ‘나는 가수다’의 고음 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기다리는 이유’, ‘Love Affair’, `결혼해줘’ 등을 완창해 본 남자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 거기에 유쾌함은 옵션이다. ‘늑대와의 춤을’에서 보여줬던 댄스를 기억하는가. 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움직이던 발군의 댄스실력은 김범수 이후 또 한명의 비주얼 재간둥이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관전포인트: 자신이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지 모르는 아들에게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어하는 임창정은 ‘딸 바보’ 임재범을 잇는 ‘아들 바보’로 등극할 수 있을까.

‘불후의 명곡2’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끼얹을 아이비
아이비는 이른바 ‘다 가진’ 여자가수였다. 퍼포먼스와 가창력, 그리고 발라드와 댄스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수인만큼 매 주 다른 장르,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기쁘게 할 수 있다. 특히 깜짝 놀라는 반전이나 퍼포먼스의 화려함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불후의 명곡2’의 관객에게 맞춤형 가수인 셈. 이후 ‘불후의 명곡 2’의 우등생 씨스타 효린과 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인기, 돈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저 평생 노래만 하며 사는 것이 꿈”이라는 아이비에게 매 회 탈락자가 없는 ‘불후의 명곡2’은 최적의 선택이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
관전포인트: “안녕하세요, 아이비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처럼 박수칠 타이밍을 찾기 힘든 멘트만 조심한다면….

‘나는 가수다’에 보는 재미를 끼얹을 울랄라 세션
Mnet <슈퍼스타 K 3>에서 경연 팀이 아니라 ‘초대가수’로 불리는 울랄라 세션은 춤과 노래, 무대연출까지 안되는 게 없는 팀이다. 특히 ‘미인’과 ‘Swing Baby’에서 보여준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 지상렬이 G.C 해머의 이름으로 부른 ‘클럽 아리랑’도 소화해내는 능력은 ‘나는 가수다’에 보는 즐거움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또한 ‘나는 가수다’는 수십 년 동안 노래를 한 가수들도 손을 떨 정도로 긴장되는 무대지만 다른 팀과 경쟁한다는 생각이나 욕심을 뺀 울랄라세션은 그저 즐긴다. 이른바 ‘멘탈 甲’인 울랄라 세션의 긍정 에너지는 관객 모두를 일어나게 만들 것이다.
관전포인트: ‘나는 가수다’가 ‘나만 퍼포먼스 가수다’ 혹은 ‘울랄라 세션 디너쇼’로 바뀔 수도 있다.

‘불후의 명곡 2’에 편곡 능력을 끼얹을 톡식
KBS <톱밴드>의 우승자 톡식은 아이돌 가수에 뒤지지 않는 비주얼,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아이라인보다 더 진한 음악 색깔로 주목받은 팀이다. 특히 톡식은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나 어떡해’ 등을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 줄 안다. 전설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불후의 명곡2’에 편곡 열풍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편곡과 연주 실력은 출연하는 전설의 가수에게 감동을 안겨줄 수 있다. 그리고 톡식은 대진운 같은 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들은 <톱밴드> 16강전에서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렸던 브로큰 발렌타인과 경연을 치르고 8강에 진출했다. 신동엽의 순서 뽑기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하나의 팀이다.
관전포인트: 두 개 이상의 악기를 다루는 톡식이 드럼, 기타, 색소폰, 하모니카, 키보드 등을 다루는 홍경민을 만나 경합을 벌인다면?

‘나는 가수다’에 무대 연기를 끼얹을 최성희(바다)
S.E.S의 바다로 친근한 최성희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을 연기하고 노래한 거예요. 가수라는 직업을 연기한 거죠”라고 말한 바 있다. 연기를 하듯 노래하는 최성희는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처럼 기승전결이 살아 있는 뮤지컬 무대로 청중평가단을 감동시킬 수 있다. 뮤지컬 무대에서 선보였던 극적인 감정 표현력을 활용해 드라마틱한 무대를 꾸밀 수 있다. 또한 KBS <열린 음악회>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다양한 연령층과 함께 즐기는 법을 익힌 그는 50~60대 관객층과도 교감하는 모습으로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다.
관전포인트: 바다가 ‘I`m so mad~’를 부르며 손가락을 돌리는 순간 모든 관객이 바다와 함께 손가락을 돌리는 ‘Mad’ 효과는 유효할 것인가.

‘불후의 명곡 2’에 치열한 경쟁을 끼얹을 김준수
김준수는 호소력 짙은 고음으로 극적인 감정표현을 하는데 능하다. 그가 만드는 고음 임팩트는 긴 여운을 남기며, ‘불후의 명곡2’의 승자 연승제 방식에서 경쟁을 보다 치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김준수는 KBS <해피선데이> ‘불후의 명곡’에서 ‘사랑은 생명의 꽃’을 불러 패티김의 총애를 받은 전례도 있지 않은가. 또한 댄스와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가 가능한 그와 변신한 모습에 크게 반응하는 ‘불후의 명곡2’의 관객 특징은 잘 맞아 떨어진다. 여기서 김준수란, “가처분 소송의 결과와 상관없이 소송중인 연예인의 출연을 보류하는” JYJ의 김준수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말한다.
관전포인트: 전설의 가수의 노래를 편곡 할 때 무궁무진한 창의력을 자극하는 영어 약자가 포함된 가사를 넣는 일만 주의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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