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끝나지 않은 ‘도깨비’ 신드롬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화면 캡쳐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화면 캡쳐

tvN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가 종영한지 벌써 3개월이 넘었다. 그럼에도 ‘도깨비’ 신드롬은 그 끝을 모르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3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방송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백상예술대상 역사상 작가가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에 출연한 공유와 대상을 두고 겨뤘고,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쓴 KBS2 ‘태양의 후예’가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부문 대상을 받은 걸 생각했을 때 김 작가의 남다른 힘이 느껴진다.

김은숙 작가는 2004년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까지 매 작품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흥행작을 만들어낸 명실상부 대한민국 스타 작가다.

‘도깨비’는 도깨비,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라는 설화적 요소와 김은숙 작가 특유의 통통 튀는 필력이 어우러지며 판타지 로맨스의 정점을 보여줬다. 도깨비 설화라는 한국 전통의 이야기를 소재로 전생과 환생, 업보, 윤회라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철학을 담아내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늘 문제로 지적됐던 ‘대사발’대신 ‘서사’에 집중하며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

이와 함께 ‘도깨비’의 흥행 일등 공신인 공유 역시 방송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공유는 ‘도깨비’에서 찬란하고 쓸쓸한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아 열연하며 전 세대 여심을 저격했다.

사진=tvN '도깨비' 포스터

사진=tvN ‘도깨비’ 포스터

지난해 12월 2일 첫 방송돼 올 1월 21일 종영한 ‘도깨비’의 신드롬은 유독 거셌다. 최종화가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만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 누적 조회수 100만 건 돌파했고, 유럽 스트리밍 플랫폼 비키(Viki) 드라마 콘텐츠에서 1위를 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3월부터 일본에서도 방영 중으로, 호평일색이다. 최근 진행된 제5회 드라마피버어워즈에서도 남우주연상, 베스트 커플상 등 ‘도깨비’ 출연 배우들이 5관왕을 차지했다. 이 시상식은 미국 최대 아시아 콘텐츠 스트리밍 사이트 드라마피버에서 매년 진행하는 시상식이다.

주목할 점은 ‘도깨비’ 신드롬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먼저 ‘도깨비’의 주역들은 드라마 인기에 따라 밀려드는 광고와 화보 촬영, 팬미팅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공유와 이동욱은 해외 팬미팅 투어를 돌고 있다. 지난달 대만에서 팬미팅을 진행해 5천여명의 현지 팬들을 감동시킨 공유는 홍콩에서 그 열기를 이어간다. 최근 미국 보도채널 CNN의 ‘토크 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동욱은 서울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까지 총 7개 도시를 투어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김고은 역시 밀려드는 화보와 광고 촬영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데뷔 후 첫 팬미팅을 가진다.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음원 역시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 에일리가 부른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차트 상위권에서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크러쉬가 부른 ‘뷰티풀’을 비롯해 찬열과 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 에디킴 ‘이쁘다니까’, 정준일 ‘첫 눈’, 소유 ‘아이 미스 유’ 등도 차트 100위권에 머물고 있다.

대중들은 아직도 ‘도깨비’를 잊지 못하고 있다. 수상을 한 뒤 공유는 말했던 것처럼 ‘도깨비’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찬란했고, 눈부셨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도깨비’ 신드롬이 영원할 수는 없다. 언젠가 잊히더라도 ‘도깨비’가 써내려간 기록을 깨뜨릴 드라마가 쉽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