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종영①] 굴욕의 용두사미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사임당' 공식 포스터

/사진=SBS ‘사임당’ 공식 포스터

방영이 되기까지 약 2년이 걸렸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높아졌고, 기대도 컸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사임당’은 달랐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결국 30부작의 ‘사임당’은 28부작으로 축소방영을 결정했고 마지막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 시청률 만년 2위

/사진=SBS '사임당' 방송 캡쳐

/사진=SBS ‘사임당’ 방송 캡쳐

‘사임당’의 시작은 화려했다. “역시 이영애”라는 말이 나올 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방영된 ‘사임당’ 첫 방송은 15.6%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치로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사임당’의 기세는 금방 꺾였다. 동시간대 방송되던 KBS2 ‘김과장’이 역주행 하면서 동시간대 2위로 하락한 것.

이후 ‘사임당’ 측은 “본격적엔 템포를 높이기 위해 5회부터 수정, 보완했다”고 밝히면서 재편집에 들어갔다. 늘어진 전개에 템포를 올려 이영애와 송승헌의 분량을 늘리겠다는 것. 그러나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했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사임당’은 현재의 서지윤(이영애)이 과거의 사임당(이영애)를 만나는 픽션사극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다뤘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떨어트렸고 이영애의 어색한 연기 역시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사임당’은 방영되는 동안에도 재편집과 축소방영 등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완성도 높은 작품보다는 굴욕을 지우려고 ‘애쓰는’ 드라마로 남으며 만년 2위로 남게 됐다.

◆ 이영애, 굴욕의 연기력 논란

/사진=SBS '사임당' 홈페이지,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사진=SBS ‘사임당’ 홈페이지,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13년 만의 공백은 배우 이영애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과거 ‘대장금’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그가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으니 말이다.

이영애는 ‘사임당’에서 한국미술사 시간강사 서지윤과 조선시대 사임당 1인 2역을 연기했다. 푼수끼 넘치는 아줌마와 고고한 어머니를 오가며 첫 1인2역 연기를 펼친 것.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집중할 수 없는 어색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단숨에 깨버렸다. 시청자들은 “집중할 수 없다” “너무 어색하다”는 등 이영애의 연기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약 10년간의 공백은 이영애에게 ‘연기력 논란’이라는 굴욕스러운 수식어를 남겼다. 그동안 연기보다는 광고나 다른 곳에 집중해온 그이기에 브라운관에서 비치는 이영애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어색하게 다가왔다.

사실 ‘사임당’은 이영애의 13년만 복귀작이자 제2의 ‘대장금’을 만들어내고자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과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인해 중국 방영이 불발 됐고, 이로 인해 한국 방영까지 미뤄지면서 ‘사임당’은 2년 만에 베일을 벗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내놓은 ‘사임당’은 이영애도 살리지 못했다. 제2의 ‘대장금’은커녕 화제성도 작품성도 없는 ‘無 존재감’의 드라마로 남게 됐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