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프로듀서의 시선①] 김종현·박희석·하성운… 빛나는 리더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김종현, 박희석, 하성운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김종현, 박희석, 하성운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듀스101 시즌2’가 국민 프로듀서들의 관심 속에 1차 그룹 배틀 평가를 마쳤다. 총 98명의 연습생들이 팀을 이뤄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Sorry Sorry)’·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2PM의 ‘10점 만점에 10점’·비스트의 ‘쇼크(Shock)’·인피니트의 ‘내꺼 하자’·방탄소년단의 ‘상남자’·세븐틴의 ‘만세’를 커버했다. 2개 팀이 1곡씩 골라 각각 재해석했고 현장 투표로 팀의 승패를 가렸다.

이렇게 그룹 배틀 평가는 끝났으나, 국민 프로듀서들의 ‘진짜 평가’는 끝나지 않았다. 편집된 무대 영상으로는 다 담지 못한 연습생들의 숨은 노력은 무대 준비 과정 중에 빛났다. 현장 투표 결과를 떠나 연습에 임하는 성실함,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국민 프로듀서들을 감동시킨 연습생들을 꼽았다. 다음은 팀원들을 이끌며 모범을 보인 리더들.

◆ ‘쏘리쏘리’ 2조 김종현

권현빈, 김종현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권현빈, 김종현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플레디스 소속 연습생 김종현. 뉴이스트 JR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데뷔 6년차 아이돌의 경험 덕분일까. 김종현은 리더로서 팀원들을 이끄는 데 능숙했다. ‘쏘리쏘리’ 2조는 김종현을 비롯해 황민현, 강다니엘, 권현빈, 옹성우, 김재환 등으로 구성됐다. 보컬과 춤, 비주얼에 있어 멤버들 모두 평균 이상이다. 그러나 ‘구멍’은 있었다. 모델 출신 권현빈은 안무를 숙지하는 속도가 더뎠고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댄스 트레이너 권재승과의 중간 점검에서도 실수를 거듭했다. 결국 권재승이 리더 김종현에게 “이게 연습한 거냐”라고 묻기까지 했다.

김종현에게는 억울한 상황일 수도 있었을텐데, 그는 곧바로 “죄송하다. 제가 잘 이끌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김종현은 이후 연습에서 권현빈의 옆을 지키며 그를 도왔다. 권현빈이 집중하지 못할라 치면 “왜 혼이 나고도 정신을 못 차리냐. 못하는 사람으로 계속 찍힐 수는 없다. 잘해야 한다”라고 따끔히 지적했다. 김종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다른 연습생이) 지나가면서 ‘현빈이 잘 못하는데 왜 뽑았냐’라고 묻더라. 저는 그 이야기를 정반대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실제로 김종현의 리더십은 권현빈도 춤추게 만들었다. ‘쏘리쏘리’ 2조는 우여곡절 끝에 1조를 꺾고 우승을 차지, 팀원 모두 ‘제 2의 어벤져스 조’로 급부상했다.

◆ ‘쇼크’ 2조 박희석

'쇼크' 2조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쇼크’ 2조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지니스타즈 소속 박희석은 조진형, 이기원, 유경목, 임우혁, 정동수로 구성된 ‘쇼크’ 2조 리더로 활약했다. ‘쇼크’ 2조는 현장 투표에서 1조를 꺾고 우승을 차지, 3000표의 베네피슬 얻었다. 그럼에도 박희석은 웃을 수 없었다. 관객들로부터 고작 5표를 받은 것.

박희석은 “한 것 없이 팀에 얹혀간 느낌”이라며 오히려 미안해했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멤버들 모두 안타까워했다. 정동수는 “그건 아니다. 희석이 없었으면 우리가 어떻게 (무대를 했겠나)”라고 했고, 이기원 역시 “저는 큰일났다”고 말했다. 정동수가 “우리 팀 전체가 안무를 할 수 있었던 게 희석이 덕분”이라고 한 만큼 실제로 ‘쇼크’ 2조는 박희석의 리드로 안무를 숙지하고 연습을 진행했다.

박희석의 온라인 투표 순위는 87위로 저조한 편이었다. 그러나 ‘쇼크’ 2조의 무대를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었음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으니, 앞으로 순위 상승을 기대해볼만 하다.

◆ ‘상남자’ 1조 하성운

'상남자' 1조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상남자’ 1조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아더앤에이블 소속 하성운은 이른바 ‘어벤져스’ 조의 리더였다. 그를 포함해 이대휘, 박지훈, 주학년, 김사무엘, 배진영, 이의웅 등으로 구성된 이 조는 모두 ‘프로듀스 101 시즌2’ 첫 방송 전 ‘엠카운트다운’ 무대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멤버들이다. 반면 하성운은 조원들만큼 관심을 얻지 못했던 연습생. 그러나 하성운의 리더십이 ‘어벤져스’ 조를 진짜 ‘어벤져스’ 조로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의 ‘상남자’를 부르게 된 이들은 파트를 분배하고 센터를 정하기 위해 회의에 나섰다. 모두 주목받고 있는 연습생들인 만큼 센터 욕심도 남달랐다. 이대휘와 김사무엘 등이 센터를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하성운은 “센터는 무대에서의 연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센터’ 멤버가 팀의 무대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설명하고 이에 어울리는 멤버를 고를 수 있도록 유도한 것. 하성운 스스로도 센터 자리가 욕심났을 법 하지만 그는 오히려 아역배우 출신인 박지훈을 센터로 추천하기까지 했다. 결국 ‘상남자’ 1조의 센터는 박지훈이 선정됐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이를 납득했다. 그리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더욱 연습에 힘썼다.

하성운의 결단력과 더불어 팀원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말솜씨가 감탄을 자아냈다. 하성운은 지난 2014년 보이그룹 핫샷으로 데뷔한 이력이 있다. 2년여 간의 활동으로 쌓은 경험치가 그를 ‘좋은 리더’로 만들어준 셈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