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송강호, 다시 달린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대립군' 이정재, '택시운전사' 송강호

‘대립군’ 이정재, ‘택시운전사’ 송강호

이정재와 송강호가 다시 달린다. 지난해 각각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밀정’을 흥행리에 이끌었던 두 배우가 다작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이정재가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으로 돌아온다.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여진구)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정재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았다. 토우는 대립군 동료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힘을 다 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다. 위기 속에서 소중한 것을 지켜내고자 하는 이정재의 모습이 펼쳐진다. 리더의 진정한 리더십이 부재한 현 시점, ‘대립군’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간 상황에서 남겨진 광해가 백성, 대립군과 함께 고난을 겪으며 새로운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안길 전망이다. 지난해 ‘곡성’을 선보였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2017년 신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샀다. 오는 31일 개봉.

송강호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로 관객들을 찾는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내용이다.

열 한 살짜리 딸을 혼자 키우며 사는 평범한 택시운전사 만섭은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외국인 손님 피터가 누구인지, 왜 광주에 가고자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고액의 택시비를 받아 밀린 월세를 갚을 꿈과 희망에 부풀어 광주로 향한다. 영화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배경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출신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취재기를 모티브로 했다. 군사 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을 지시했던 전두환이 최근 ‘전두환 회고록’을 발표하고 자신이 유혈진압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만큼, 영화가 주는 울림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정재와 송강호는 쉬지 않고 달린다. ‘대립군’을 선보인 뒤 이정재는 ‘신과함께’(감독 김용화), ‘도청’(감독 최동훈), ‘남산’ 등을 연이어 내보인다.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이정재는 저승전체를 다스리는 대왕들 중의 대왕인 염라대왕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어필한다.

‘도청’은 홍콩영화 ‘절청풍운’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적의 숨소리마저 놓치지 않는 도청 수사를 통해 특수한 금융 범죄를 쫓는 지능범죄수사팀이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기업 경영진을 도청하다가 벌어지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다. 이정재는 ‘도둑들’, ‘암살’에 이어 세 번째로 최동훈 감독과 호흡한다.

‘남산’을 통해서는 첫 영화 제작까지 도전한다. 출연, 각색, 제작 등 1인 3역을 수행하는 것. ‘남산’은 군사독재정권이 극에 달한 1980년대, 남산공원에 있던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현(現) 국가정보원) 청사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줄 첩보물이다. 이정재는 ‘남산’ 시나리오를 접하고 스토리에 매력을 느껴 ‘남산’ 제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작품 기획, 개발 단계로 감독은 미정이다.

송강호의 행보 역시 바쁘다. ‘제5열’(감독 원신연), ‘마약왕’(감독 우민호), ‘기생충’(감독 봉준호)까지 발 빠르게 차기작을 택했다.

‘제5열’은 미스터리한 사건에 얽힌 군 수사관이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는 과정을 선보일 영화. 송강호는 전역을 보름 앞두고 맡은 마지막 사건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국방부 수사관 강종덕 준위 역을 맡았다. 송강호·류승룡·정우 등이 출연하고 ‘세븐데이즈’,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의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의 차기작이었으나, 제작 지연 소식을 전해 궁금증을 모았다. 제작사 측은 퀼리티를 높이기 위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나리오 수정 작업에 한창이다.

‘마약왕’은 197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마약을 밀수해 전국에 유통시키고 일본까지 수출한 마약왕 이두삼의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내부자들’로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선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관상’에 이어 3년 만에 조정석과 한 스크린에서 조우한다.

‘기생충’은 오는 6월 ‘옥자’를 공개할 봉준호 감독이 준비 중인 신작이다. 일가족이 겪는 소동을 그린 영화로 올 하반기 프로 프로덕션에 들어가고 내년 본격 촬영에 나선다.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