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 99%의 분노 남의 일이 아니다

< PD수첩 > 화 MBC 오후 11시 15분
< PD수첩 >의 글로벌 경제기획 주제는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부터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점령운동에 대한 것이었다. 뉴욕 경제의 중심부에 있는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한 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고,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 PD수첩 >은 이 운동의 시작점에 대해서 “왜 월가인가?”를 물으며 2006년의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짚는 정공법으로 접근했다. < PD수첩 >이 이 주제에 대하여 과거 < W >와 같은 월드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룰 수 있었던 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이어진 아이템이었던 삼화 고속 파업 사태가 양극화와 생존의 문제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노사분규에 대한 지극히 평범한 방식의 접근일 수 있었던 삼화고속의 파업 문제는, 앞에서 이야기한 문제와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99%의 분노’라는 주제 아래 수렴되었다. 지금까지 개인의 문제로 분리 되거나, 타자의 문제로 여겨졌던 것이 “당신도 우리와 같을 확률 99%”라는 손 팻말 속의 말처럼, 우리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전 세계적인 ‘우리’말이다. 운수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보장을 시민의 안전 보장과 동일 선상에 놓으며 인천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뉴욕의 시위대와 함께 공원을 청소하는 것으로 그들을 향한 지지를 알렸던 시민들의 행동과 일치하고, 접근할 수 없는 견고한 성과 같던 회장의 집은 “정장을 입어야 인정받는” 월가의 고층 건물과 닮았다. 이런 방식으로 < PD수첩 >은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99%의 분노”가 지금 한국 사회와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 아젠다를 세팅했다. 월가의 시위대 중 한 명은 시위가 “권리라기보다는 의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욱 확실한 것은 이렇게 “더 많지만 더 약한 사람들”을 위한 의제 설정이 언론의 의무라는 것이다. < PD수첩 >은 의무를 다 하고 있다.

글. 윤이나(TV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