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 시인 이상 서거 80주년 기념..뜨거웠던 ‘스페셜데이’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스모크' 스페셜 데이 / 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뮤지컬 ‘스모크’ 스페셜 데이 / 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뮤지컬 ‘스모크’가 관객들과 함께하는 특별 행사 뮤지컬 ‘스모크-스페셜데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진행된 ‘스모크-스페셜데이’는 1937년 4월 17일,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의 서거 80주년을 기념하고, ‘스모크’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상의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스모크’는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시인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상의 위대하고 불가해한 시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음악과 만나 관객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한다.

‘스모크-스페셜데이’는 ‘스모크의 ‘탄생,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부제에 걸맞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16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됐다. 피아노와 첼로 선율이 만들어내는 오프닝 연주로 관객을 맞이한 ‘스페셜데이’는 뮤지컬 ‘스모크’의 ‘탄생’ 코너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스모크’를 쓰고 연출한 추정화 연출이 처음으로 무대에 등장해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작품을 창작하게 된 계기와 창작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상 서거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만큼, 이상의 대표작을 관객과 함께 듣는 시 낭독회도 진행됐다. 이상의 작품 중에서도 한국 단편 문학 중 백미로 손꼽히는 소설 ‘날개’의 일부 구절과 ‘스모크’의 기본적인 줄거리를 만들고, ‘거울’이라는 상징적인 소품을 차용한 ‘오감도 제15호’, 관객과 배우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넘버 중 하나인 ‘어여쁜 사람, 어여쁜 당신’의 가사로 재탄생된 시 ‘이런 시’ 전문을 ‘스모크’의 배우 박은석, 김여진, 고은성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낭독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모크-스페셜데이’의 ‘어제’ 코너는 ‘스모크’에서 초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의 안내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어 본 공연까지 참여한 김경수는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하고, 첫 번째 스페셜 스테이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넘버들!’을 소개했다.

이어 해 역의 윤소호, 초 역의 박은석, 홍 역의 정연, 유주혜가 등장해, 트라이아웃 공연 버전의 뮤지컬 넘버 3곡, ‘생(Life) – 가구의 추위’,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 ‘생(Life) Rep. – 가구의 추위’을 재연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진 코너는 ‘스모크’의 ‘오늘’이었다. 홍 역의 정연 배우가 선보인 탁월한 진행 실력으로 후끈 달아오른 객석의 열기는 두 번째 스페셜 스테이지 ‘스모크’의 하이라이트 공연, 역할 바꾸기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실제 공연과는 달리 해 역으로 변신한 김재범, 홍 역의 김여진은 뮤지컬 넘버 ‘어여쁜 사람, 어여쁜 당신’을 함께 부르며 아름다운 춤을 선사했다.

초 역으로 변한 고은성은 ‘마지막 티켓 Part 2.’ 넘버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하면서도, 김재범과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 대결을 이어갔다. 초 역으로 분한 정원영과 홍 역의 유주혜는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연기력과 집중력으로 뮤지컬 넘버 ‘싸움’을 완벽하게 연출했다. 마지막 무대에 등장한 김경수는 해 역으로 분해 뮤지컬 넘버 ‘스모크 1. 절망’을 소울 넘치는 R&B 버전으로 편곡해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 전 배우가 참여해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배우 정원영과 윤소호의 더블 MC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전 출연진은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답변을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정원영의 재치 있는 입담과 윤소호의 안정감 있는 진행이 어우러져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소통의 시간을 만들었다.

‘스모크’는 오는 5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