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배우도 관객도 울었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장면 /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장면 /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관객의 호평 속에 개막했다.

공연시간의 대부분을 무대 위에 머무는 주인공 옥주현과 박은태는 출중한 가창력에 마치 영화, 드라마 속에 서있는 것처럼 섬세한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그간 어느 무대에서도 보여준 적 없던 새로운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두 배우의 열연에 “대극장임에도 주인공들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놀랍다”는 관람평이 이어졌다. 내내 숨죽여 보던 관객들은 공연 말미에 울먹이다가 드라마틱한 커튼 콜에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주인공 프란체스카역을 맡은 옥주현은 “이렇게 숨죽이고 집중해 보는 객석은 처음이다. 또 이렇게 감정이 소모된 극도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중 프란체스카의 삶에 감정 이입한 여성 관객들의 흐느낌이 곳곳에서 보였다는 후문이다. 공연 둘째 날인 지난 16일에는 두 주연배우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쏟는 일도 벌어졌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

제작진은 첫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이 호평한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첫 번째는 그랜드 피아노이다. 대극장임에도 오케스트라피트 안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한다.

대부분 신디를 쓰고 간혹 업라이트 피아노를 쓰는 경우가 있지만 그랜드피아노를 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른 공연과 피아노 선율이 확연히 차이가 있다다.

두 번째는 4D 효과. 극중 프란체스카는 무대 위에서 실제로 요리를 한다. 주연인 옥주현이 강력하게 희망해 만들어진 장치로 옥주현은 이 장면을 위해 실제로 집에서 음식재료를 만들어와서 3층까지 소리와 냄새가 퍼지게 구현했다. 많은 관객들이 관람 후 가장 독특한 기억 중 하나로 꼽았다.

세 번째는 사라지는 지휘자이다. 무대가 이동하며 오케스트라 피트를 완전히 덮는다. 지휘자는 사라지고 객석 앞쪽에 앉은 관객들은 배우의 눈동자가 보일 정도로 가까은 거리에 놓이게 된다.

네 번째는 커튼 콜. 어느 극에서도 보지 못한 커튼 콜 이후가 준비돼 있다. 모든 출연배우가 인사를 마친 뒤에 감동적인 에필로그가 펼쳐진다.

다섯 번째는 영화와 소설 그 이후 로버트가 떠나고 프란체스카는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의구심이다. 이에 대한 답이 함축적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프란체스카의 삶과 꿈에 관한 슬픈 이야기와 로버트의 숨겨진 매력 등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끝으로 미장센도 완성도에 한몫한다. 배우들 뒤로 해가 뜨고 구름이 흐르고 노을이 지고 별이 빛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처리했다. 이는 마치 영화 속 컷 들을 보는 듯 하다. 키스 장면이 많고 베드신과 두 주연 배우의 노출신도 있으나 극의 감정선을 따라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평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사랑 앞에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동시에 여자이고도 싶었던 프란체스카와 사랑하는 여자의 선택을 끝까지 존중하는 로버트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