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방송가에 들어온 YOLO(욜로)!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윤식당', '주말엔 숲으로', '다이아의 욜로트립' 포스터

‘윤식당’, ‘주말엔 숲으로’, ‘다이아의 욜로트립’ 포스터

“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 뿐이다)”

욜로(YOLO)가 방송가에 들어왔다. 욜로란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한국에서 욜로라는 용어는 지난해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 한 외국인이 류준열을 향해 ‘욜로’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호기심을 불러 모았다. 혼자 여행을 온 여자 외국인에게 류준열은 “멋있다”고 했고, 그녀는 류준열에 ‘욜로’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안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에 참여하면서 ‘욜로’를 외치기도 했다. 지난 9월 욜로는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올랐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2017년 트렌드로 욜로를 꼽았다.

이처럼 최근 자신의 삶과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방송가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신구·윤여정·이서진·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tvN ‘윤식당’은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기며 고공행진 중이다. 3회 만에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달성했다.

'윤식당' 화면 캡쳐

‘윤식당’ 화면 캡쳐

반짝이는 햇빛과 투명한 바닷가가 배경이다. 뭐 하나 바쁠 것도 없다. 재료가 떨어지면 장사를 접고, 손님이 없으면 준비했던 재료들을 이용해 저녁을 한다. 지상 파라다이스 같은 따뜻한 남쪽나라에 한식당을 연 출연진들의 모습은 부러움을 자아낸다.

나영석 PD는 “그림 같은 곳에서 작지만 예쁜 식당을 열고 낮에는 일할 만큼 일하고 번 돈으로 밤에는 같이 웃고 떠들고 놀고 즐긴다.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든 것을 아니까 방송에서라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OtvN ‘주말엔 숲으로’는 욜로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도시 생활에 지친 김용만·주상욱·손동운이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신(新)자연인(3040 욜로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욜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간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자신의 로망껏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일상을 소개하며 각광을 받았다.

O tvN '주말엔 숲으로' 주상욱, 김용만, 손동운 / 사진제공=CJ E&M

O tvN ‘주말엔 숲으로’ 주상욱, 김용만, 손동운 / 사진제공=CJ E&M

1회에서는 외국계 은행팀장이자 억대 연봉을 받는 금융맨의 삶을 접고 제주도 돌고래 아빠의삶을 택한 김형우 씨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이와 함께 김용만·주상욱·손동운은 산악자전거를 타며 자연을 누리고 대나무로 낚싯대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는 등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유유자적한 일상을 경험했다. 현실에 쫓기며 살아온 자신을 돌이키며 욜로 라이프에 대한 동경을 심어줬다.

다이아도 욜로 열풍에 합류했다.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온 스타일 ‘다이아’s 욜로트립’은 다이아 멤버들의 욜로 리스트를 따라 맛집 탐방, 쇼핑, 관광 명소를 다니는 자유로운 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회 게임을 통해 욜로 선택권을 획득한 사람만이 욜로를 경험할 수 있다.

시즌2로 돌아온 올리브TV ‘원나잇 푸드트립: 먹방레이스’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여행을 떠나 최대한 많은 ‘먹방’ 도장을 사수해야 우승하는 프로그램이다. 식도락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각광을 받고 있다.

'원나잇 푸드 트립' 스틸컷

‘원나잇 푸드 트립’ 스틸컷

욜로를 올해 트렌드로 꼽은 김난도 교수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시대인 만큼 불안한 미래에 투자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게 되는 건 필연적인 결과”라면서 “이자와 물가가 낮은 요즘의 상황에서 아끼고 희생하며 투자한다는 것은 부질없다고 느껴진다”고 욜로 열풍을 설명했다. 욜로족에 대해서도 “무모하더라도 도전하고 실천하는 이들”이라고 정의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대리 만족을 안기는 욜로 예능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수요와 더불어 더욱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