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이게 성준이지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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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준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뺀질뺀질 얄미운 짓을 골라 할 땐 언제고 이번엔 눈빛에 슬픔을 가득 담아냈다. ‘완벽한 아내’에서 열연 중인 배우 성준의 얘기다. 그의 온도차 연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 남자 도대체 뭘까.

성준은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김정민)에서 흙수저에 금칠하고 싶은 변호사 강봉구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연상녀 심재복(고소영)을 직원으로 두고 그를 못 괴롭혀 안달이었지만 기구한 인생을 사는 심재복을 보며 연민을 느끼고 그를 위해 ‘키다리 총각’이 된 인물이다.

극 초반 강봉구는 변호사라는 번듯한 직업에 잘생긴 외모까지 갖췄지만 재력은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가치관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자산 규모가 50억 정도 되는 여자라면 무턱대고 들이댔다. 그런 그가 돈 없고 복 없는 아줌마 심재복을 보며 조금씩 달라졌다. 자신에게 잔소리를 일삼는 심재복을 보며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때문에 심재복이 위험한 순간엔 능구렁이처럼 웃으면서도 꼬박꼬박 달려왔다.

앞서 성준은 드라마 ‘상류사회’ ‘연애의 발견’ 등에서 여심을 자극하는 로맨스 연기로 극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완벽한 아내’는 로맨스보다 고소영과 조여정의 미스터리한 관계에 집중하는 스토리다. 때문에 성준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분량이나 존재감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성준은 해냈다. 세상이 힘들어 눈물을 쏟는 심재복을 위로했고, “내가 그쪽 편”이라며 심재복의 길을 응원해 설렘을 더했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14회분에서는 “너 심재복 좋아하잖아”라는 말을 듣고 순간 멍해지는 봉구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봤다. 자신의 생일을 기억해 미역국까지 끓여준 심재복에 감동했지만 그 감정을 숨기기 위해 냄비에 얼굴을 박아버려 어딘지 짠함을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이런 놈(돈 많은 여자만 밝히는 놈)’이라는 걸 자꾸만 입 밖으로 꺼내며 심재복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부정했다. 눈엔 슬픔이 가득 담겼다.

보통의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는 다정다감하고 헌신적인 모습이다. 성준은 투박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새로운 ‘키다리 총각’을 완성했다.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전개 끝에 비로소 서로를 향해 웃는 심재복과 강봉구의 모습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완벽한 아내' 고소영, 성준 / 사진제공=KBS

‘완벽한 아내’ 고소영, 성준 / 사진제공=KBS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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