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장르물 강자→드라마강국 자리 넘본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38사기동대', '보이스', '터널' 포스터

’38사기동대’, ‘보이스’, ‘터널’ 포스터

케이블채널 OCN이 장르물 강자에서 드라마강국 자리를 넘보고 있다.

기승전‘연애’로 결부되던 한국 드라마에서 OCN이 선보였던 드라마들은 꽤나 큰 의미였다. 2004년 TV무비 ‘동상이몽’을 제작한 OCN은 2009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시작으로 장르물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OCN은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TEN’, ‘처용’ 등 꾸준하게 드라마를 선보였고 마니아층을 양성했다. 대중적으로 두드러진 호응을 얻기 시작한 것은 ‘나쁜 녀석들’(2014)이었다. 시청률 4%를 넘으며 OCN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어 ‘38사기동대’와 ‘보이스’, 현재 방영 중인 ‘터널’까지 제대로 팡파르를 울렸다. 물론 ‘나쁜 녀석들’을 선보인 뒤 ‘실종느와르M’과 ‘아름다운 나의 신부’ 등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38사기동대’의 성공 이후 편성의 공백이 비기도 했지만 OCN은 자체 제작 드라마에 공을 들였다.

‘38사기동대’는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인 5.9%를 기록했고, ‘보이스’는 3회 만에 시청률 5.7%를 달성했다. ‘터널’은 2.8%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OCN 드라마 첫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연애에 한정 짓지 않고 스릴러, 추적, 수사 등 OCN은 한국 드라마 장르의 다양성에 일조했다. OCN에서 ‘조선추리활극 정약용’부터 시작해 ‘야차’, ‘보이스’ 등을 연출했던 김홍선 PD는 앞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OCN 초창기 멤버들과 언젠가 HBO(미국 영화채널) 같은 드라마를 하자고 했다”면서 “막장드라마나 멜로 말고 다른 장르를 더 하고 싶었다. 똑같은 얘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김지영 CJ E&M 홍보팀장은 “우리나라에 장르물이 흔치 않았던 시절부터 OCN은 투자를 많이 해왔다. 자체 제작과 아이템 발굴 등 계속해서 노력을 했고, 이제야 그 결실이 맺어지는 것 같다”며 “작품을 고르는 눈이나 노하우 등이 쌓여서 지금 이렇게 좋은 반응이 있는 것 같다. ‘보이스’에 이어 ‘터널’이 호평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타는 로맨스', '나쁜 녀석들' 포스터

‘애타는 로맨스’, ‘나쁜 녀석들’ 포스터

이제 OCN은 장르물 강자에서 드라마 강국을 노린다. 현재 방영 중인 ‘터널’ 외에 오는 17일에는 ‘애타는 로맨스’가 첫 방송된다. 성훈·송지은 주연으로 원나잇 스탠드로 만난 두 남녀가 3년 후 우연히 워커홀릭 까칠 본부장과 그의 회사 사내식당 신참 영양사로 재회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다. 그간 OCN에서 선보였던 드라마와는 성향이 사뭇 다르다.

김 팀장은 “‘애타는 로맨스’는 OCN에서도 선보이지 않았던 스타일의 드라마이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OCN의 DNA는 계속 이어간다. ‘터널’ 후속으로는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듀얼’을 선보인다. 정재영과 김정은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복제 인간을 만나게 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형사와 살아남기 위해 서로 대결할 수밖에 없는 복제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어 웹툰 ‘세상밖으로’를 원작으로 하는 ‘구해줘’를 편성한다. ‘구해줘’는 백수 청년들이 한 여자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일어나게 되는 본격 사이비 스릴러다.

하반기에 지난 2014년 방송돼 큰 반향을 일으킨 ‘나쁜녀석들’이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과 같이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 하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38사기동대’를 만든 한동화 PD와 한정훈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