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라박 “2NE1 해체하면 못 만나는 줄…자주 연락해”(인터뷰②)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산다라박,인터뷰

배우 산다라박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봄씨어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데뷔부터 강렬했다. 산다라박은 YG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기획사의 그룹 2NE1 멤버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독특하면서도 귀에 쏙쏙 박히는 음악은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순식간에 가요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 2009년에 시작된 그룹은 2016년 11월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맏언니였던 산다라박의 충격은 더욱 컸다. “10년 동안 사귄 연인과 헤어지는 기분이 이런 걸까”라고 되물었다. 몇 달 전만해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던 산다라박은 이제 다시 웃음을 찾았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역량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2NE1은 영원히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을 수식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원스텝’을 시작한 산다라박의 이야기.

10. 영화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도 캐스팅이 됐다. 곧 촬영에 돌입하는데.
산다라박: 내가 정말 좋아하는 청춘물이다. 맡은 캐릭터도 밝은 대학생이다. ‘치인트’ 현장에선 조금 더 놀면서 연기를 해보려고 한다. 감독님도 연습 말고 평소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셨다. 또래들이 많아 재미있는 현장이 될 것 같다.

10. 배우 활동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가수로서의 열정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산다라박: ‘장래희망’이라고 얘기하면 거창할까. 어릴 때부터 만능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혼자서 일어서야 하는 시기가 왔으니,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다.

10. 구체적으로?
산다라박: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씩 지우는 중이다. 노래도 지웠고, 연기도 지웠다. MC도 하고 싶었는데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7’ 진행을 맡게 됐다. 이번엔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 유인나 언니 대타로 일주일 동안 라디오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 청취자와 소통한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일주일 방송을 마치고 울었다. 작가님이 어이없어하더라.(웃음) 글 쓰는 걸 좋아해 작사도 해보고 싶다. 회사에 블라인드로 작사한 것을 검토 받는 시스템이 있는데, 나도 열심히 해서 채택되고 싶다.

10. 그럼 음악과 연기에서 벗어난 인간 산다라박의 버킷리스트는?
산다라박: 글쎄, 그런 건 포기한 것 같다. 대중들에게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이기도 하고, 13년 정도 이렇게 살다보니 익숙해지고 즐겁다. 굳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여행. 사실 비행공포증이 심했었는데, 요즘 점점 괜찮아진다.

10. 포스트 엄정화가 되고 싶다는 얘길 했다. 어떤 점에서.
산다라박: 두 가지 분야에서 다 잘해내는 게 쉽지 않다. 내 연기를 보며 ‘2NE1 산다라박이네’라고 한다면 몰입이 되지 않는 거다. 하지만 엄정화 언니는 무대 위에서 정말 전설의 가수고, 연기를 할 땐 천상 배우다. 그게 너무 멋있다. 쉽진 않지만 닮고 싶다.

10. 2NE1이라는 수식어를 지우고 싶은 건가?
산다라박: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아니다. 잊히고 싶지 않다. 몇 달 전까진 눈물 속에 살았다. 그룹이 해체하면서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그때 착각을 했었다. 이젠 우리가 남이고, 앞으로 함께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멘탈이 흔들렸다. 생각해보면, 지금 가장 많이 연락하고 자주 만나는 게 멤버들이다. 변한 게 없다. 지금은 점차 익숙해지고 있고, 또 좋다. 같이 활동을 하진 않아도 서로 조언을 해주고 응원해준다.

10. 음악 무대와 영화 무대, 어떤 차이를 느끼나?
산다라박: 최근 영화 시사회를 위해 무대에 설 때, 회사 이사님이 ‘너 그렇게 떠는 거 처음 본다’고 하더라. 몇 만 명 앞에서 공연을 할 때도 떤 적이 없다.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10. 배우로서 한 걸음을 내딛은 만큼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많을 것 같다.
산다라박: 로맨틱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다. 나중에 더 많이 성장해서,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땐 센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액션도 좋고. 예전에 차에 매달리는 신을 촬영한 적이 잇는데, 스턴트맨 없이 직접 했었다. 당시 무술감독님이 남자보다 잘 한다더라.(웃음)

10. 새로운 도약이다. 잃지 말자고 다짐한 신념이 있다면?
산다라박: 최근에 생겼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 평소에 소심한 성격이라 잘못된 일들에 대해 내 탓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주변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더 멋있을 거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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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산다라박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봄씨어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