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타] ‘원스텝’ 산다라박, 새 도약을 응원해(인터뷰①)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산다라박,인터뷰

배우 산다라박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봄씨어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2NE1 산다라박’이라는 호칭이 익숙했던 가운데, ‘배우 산다라박’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산다라박은 영화 ‘원스텝’을 통해 스크린 첫 주연으로 나서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다수의 작품에서 비중에 상관없이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혀왔지만, 몸담았던 그룹 2NE1 해체 이후 첫 홀로서기에 나서는 상황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원스텝’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시현(산다라박)과 슬럼프에 빠진 천재 작곡가 지일(한재석)이 만나 음악으로 소통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음악 영화다. 산다라박이 연기한 시현은 기억을 잃은 것도 모자라 색청이라는 병을 앓는다. 한 멜로디만이 자신의 기억을 찾아줄 열쇠라고 믿고, 지일을 만나 곡을 완성하려 한다.

방송을 통해 본 산다라박은 마냥 해맑았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어딘지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시현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산다라박은 “사실 어둡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내면이 동해서일까. 산다라박은 조심스럽게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뛰어나진 않았지만, 자신과 닮아있는 캐릭터에 몰입했다. 극 중 시현이 내딛는 발걸음이 새로운 도약을 알린 산다라박의 모습과 오버랩 됐다.

10. 영화 홍보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부산까지 다녀왔다.
산다라박: 마냥 재미있다. 이 정도로 지칠 체력이 아니라서.(웃음)

10. VIP 시사회에 굉장히 많은 지인들이 와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상영 후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산다라박: 그날 굉장히 떨고 있었다. 혼자서 뭘 하는 것도 처음이고 사람들을 그렇게 초대한 적도 없었다. 영화관이 텅 비어있으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줬다. 양손으로도 잡기 힘들 정도의 꽃다발을 받았다. 내가 인복이 있다는 걸 느꼈다. 다들 첫 시작에 고생을 했다며 점차 더 성장할 거라고 조언을 해줬다.

10. 영화 속 음악이 기억에 남는다. 2NE1 음악을 할 땐, 산다라박의 목소리가 이렇게 청아하고 맑은지 몰랐다.
산다라박: 나도 처음 듣는 내 목소리였다. 2NE1 음악은 화려하고 기계음도 많이 섞여있었다. 목소리도 랩을 하듯 냈어야 했다. 이번엔 새로운 음악을 완곡해봤다. 신기하더라. 예전에 센 음악을 하면서도 혼자 있을 땐 어쿠스틱 음악을 많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춤을 추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부산에서 영화 OST를 라이브로 불렀는데, 가만히 서서 노래를 하는 게 얼마나 떨리던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10. 방송에선 밝은 이미진데, 이번 영화에선 내면의 상처를 가진 인물을 연기했다. 어렵진 않았는지.
산다라박: 사실 시현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방송에선 밝지만 평소엔 어둡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조용한 편이고 낯도 많이 가린다. 학창시절에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었다. 때문에 어렵지 않게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0. 색청이라는 병을 앓는 캐릭터였다. 이를 표현하는 게 최대 난제 아니었을까.
산다라박: 희귀병이라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다. 참고할 레퍼런스도 없었다. 그런 병을 겪어본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도 없다.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며 상상으로 만들어갔다. 서로 그림도 그리고 패턴도 그려보면서 맞춰나갔다.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는 신기했다. 내가 머릿속에 그리던 그림들이 화면에 펼쳐졌다.

10. 첫 스크린 주연작이었다. 부담은?
산다라박: 지금도 어리둥절한 상태다.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고 아쉬움이 크지만, ‘원스텝’은 내 첫 자식인 셈이다.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성장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10. 감독님이 입이 마르게 산다라박의 열정을 칭찬하던데.
산다라박: 쑥스럽다. 평소에 하던 대로 한 건데… 조용히 앉아있다가 카메라가 돌아가면 순간 집중을 하는 편이다. 촬영 기간이 짧기도 했지만, NG를 잘 내지도 않았다. 한 번에 끝내는 걸 좋아해서 집중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점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10.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간다는 극의 메시지가 산다라박의 현실과도 맞닿은 느낌이다.
산다라박: 내 상황과 너무 잘 맞는다. 어쩜 이런 시기에 개봉을 하게 됐을까.(웃음) 영화 제목도 한 걸음 나아간다는 뜻인데, 내 얘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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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산다라박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봄씨어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