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의 오열, 참회, 사과 그리고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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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힐링캠프> 2013년 4월 1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설경구가 마침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09년 배우 송윤아와 결혼 발표 이후, 줄곧 시달려왔던 전처와의 이혼과 관련된 혹독한 루머들. 그는 결혼 4년 만에 버티고 버티다 입을 열었다. 배우가 자신의 침체기를 주제로 그토록 길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인데,설경구는 한 때 충무로 유일한 블루칩에서 긴 침체기로 이어진 자신에 대해 장시간 이야기 했다.그리고 이야기는 이혼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탓이라고 했다. “밖에 있는 캐릭터를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때는 그래야만 캐릭터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촬영이 끝나면 밖으로 돌았다. 그 때는 절실했다. (집에서는) 말하기 싫어하고 피하고 잘 때가 되면 들어오고. 만나는 게 아니라 계속 따로따로. 심각했다.” 이것이 그가 밝힌 이혼의 사유. <오아시스>로 혜성처럼 등장한 한 걸출한 연기자는 자신을 빚어내는 과정에서 사적 공간을 지켜내지 못했다. 그 혹독한 대가를 지금도 치르고 있다.

 

리뷰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설경구,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이날도 그랬다. 이혼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다만 송윤아 탓은 아니라고 했다. MC 한혜진에게 “사람 잘못 만나면 이렇게 돼요”라고 한 말은 그 스스로가 지난 수년간 가슴에 콕 박으며 살아왔던 말이었을 것이다. 함께 영화를 촬영하는 스태프가 다치면 “다 내 탓”이라며 자책하고 사과한다고도 했다. 그의 말에서 알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실수에서 벗어나오지 못한 채 끙끙 앓으며 버텨왔다는 것을. 어렵게 입을 열고 참았던 울음을 토해낸 그의 표정은 여전히 개운하지 못했다. “상황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 안 믿으면 끝까지 안 믿더라”고 말하는 그는 속내를 털어놓은 지금도 그리 개운치 못할 것이다. 여전히 자신을 죄인이라고 여기며 하루하루를 아파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가 입을 연 유일한 이유는, 자신의 단 한 번의 실수로 너무도 아파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내 송윤아의 편지를 한혜진이 읽어 내려가는 순간, 설경구는 어깨를 들썩였다. 그간 참았던 울분이 오열로 변했다. 그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한없이 미안했고 미안했다. 아내 송윤아가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지만 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나라는 것 자체가 미안”하다는 그. 인생의 어그러진 한 부분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행복은 아직 그에게 사치라는 듯, 여전히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는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것이 그 앞에 놓인 유일한 선택인 듯 말이다.

수다포인트

-당신은 내게 최고의 남자. 사랑합니다, 설경구씨. (송윤아의 손편지 중) 그들에게는 더없이 어려운 일이었던 당당한 사랑고백. 부디 이제 조금은 편안해지길 바랍니다.
-“딸이랑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딸을 어떻게 버립니까. 뒷바라지 끝까지 잘…” 자신을 향해 무분별한 욕설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원망대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출연 후회하십니까”란 MC 김제동의 질문에 대답 대신 ‘힐링’ 스티커를 자신의 가슴팍에 부착한 설경구. 가능하다면 할 수 있다면 정말로 ‘힐링’하고 싶다는 그의 절실한 심정을 대변한 몸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