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너도 조선의 계약직인게야


KBS2<직장의 신> 1회 2013년4월 1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초특급 계약직 미스김(김혜수)이 업계의 부름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같은 시각 Y-Jang 최고의 실력자인 마케팅팀장 장규직(오지호) 또한 회사를 일으키란 사명을 띠고 귀국하는데,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목에 떡이 걸려 죽을 뻔했던 규직을 미스김이 살려준다. 이 일로 규직은 미스김에 깊은 호감을 갖지만, 그녀가 회사의 계약직 사원임을 안 뒤 180도 태도가 바뀌며 둘은 사사건건 부딪치기 시작한다.

리뷰
2013 대한민국 이 고용불안의 시대에, 초특급 계약직, 고용주와 고용자의 스테레오 타입을 한 큐에 뒤엎는 도도하고 까칠한 매력이 넘치는 한 여자가 있다. 이름 몰라, 하지만 그 이름도 유명한 그녀는 바로 미스김.오프닝 자료화면에서 친절하게 설명된 우리나라 계약직의 기원을 보며 드라마 <직장의 신> 그 첫 화 <미스김 비긴즈>의 대서사는 과연 무엇일까, 기대를 금치 않을 수 없었다. 표정 없는 얼굴로 찬바람 쌩쌩 불도록 ‘제 업무’만을 칼같이 할 뿐인 이 사연 있는 여자, 그녀에겐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었다.헌데 드라마는 시종 독특한 미스김 캐릭터의 반복적 시전 이외에 별다른 서사를 뽑아내지 못했다. 초반의 은행 폭발 신에 등장하는 그녀와 ‘쓸데없는 책임감 따위로 오버하다가 당신 목만 날아갈 것’이란 대사 정도가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할 뿐,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 있을 서브플롯, 즉 각종 떡밥들에 상당히 인색한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포클레인을 몰고 나타난 장면에서도 서사적 감화가 적었다.작전 상 베일에 꽁꽁 싸매기일 수도 있을 것이나, 그럼에도 상상 이상의 뭔가를 기대하게 하는 이른바 펌프질엔 실패한 듯 보였다. 미스김 캐릭터보다는 미스김 저 여자의 삶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한 드라마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슈퍼갑 미스김이 직장의 갓이라면 직장이 가시밭인, 하지만 걸어 나가야 할 뿐인 우리 갑남을녀 직장인들에게 그녀처럼 되지 못함을 자책하게 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스펙 인플레이션 시대에 토익 토플과 더불어 포크레인 자격증마저 필수가 돼 버린다면… 갓 세이브 어스!

수다 포인트
– 말단 계약직 직원이 USB를 잃어버려 회사가 뒤집어졌는데도 사후 조짐 없이 평온하게 회의를 진행하는 걸 보면 미스김의 커피엔 신경안정제 효과라도 있었던 걸까. 역시 능력자!
– 간장 찍어먹다 말고 퍼스트클래스로 간 장규직 팀장은 그곳에 1등급 간장이라도 짱박아 놓은 것인가. 왜 거긴 가서 떡 훔쳐 먹고 사경을 헤매고 그랬대. 왜 그랬대. 궁금해 죽겠네.
–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는 미스 김 모습 기대해.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 기대해.
– 미스김 언니의 기품 있고 군더더기 없는 따박따박에 팬심이 뭉게뭉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