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사랑할 때>, ‘이 죽일 놈의 사랑’이 시작됐다

MBC <남자가 사랑할 때> 2013년 4월 3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잔인한 방법으로 사채업을 하는 보스(이성민)에게서 회의를 느끼고 있는 조직의 브레인 한태상(송승헌). 여느 때처럼 빚 독촉을 하러 간 곳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꼭 닮은 서미도(신세경)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 빚을 대신 갚겠다며 찾아온 미도에 연민을 느낀 태상이 자의적으로 그녀를 돕자 살얼음판 같던 보스와 태상의 관계는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결국 태상은 보스로부터 치명적 일격을 당한다.

 

리뷰

순식간에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같은 한 회였다. 느와르와 멜로의 장르적 요소를 십분 살린 <남자가 사랑할 때> 첫 화는 통속과 상투성의 틀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빛나는 대사들의 함의로 흡인력 강한 이야기를 뽑아냈다. 인물들의 전사를 담은 빠른 극 전개에도 불구하고 감정선 역시 흐트러짐이 없었다. 제목 그대로 남자(느와르)와 사랑(멜로)이 진하게 묻어 나온 이야기였다.

 

사과가 썩은 것은 사과 잘못이 아니다. 어느 날 불어 닥친 감당 못할 태풍 때문이다. 치명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이 남자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태상과 미도의 사랑은 썪은 사과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을 줄 알았던 이 남자가 피 묻은 손으로 <자기 앞의 생>을 집어 들었을 때, 남자의 삶은, 사랑은, 썩은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도 희망을 보는 용기로운 사랑이 될 것을 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한태상 그의 앞에 놓일 생, 그것은 과연 어떠한 모습일지… 로자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그녀를 고통스런 삶에서 구하는 모모의 사랑처럼, 생의 한 가운데서 그가 보여줄 사랑만큼은 부디 흔해빠진 진부한 사랑이야기가 되지 않길 바란다.

 

수다 포인트

– 벤치 프레스는 부감에서 찍어야 제 맛! 송승헌님의 대흉근과 상완삼두근이 빛났던 순간입니다. 음… 스파 장면까지 바란 건 제가 사과드립니다.

– “국사, 이거 잘 타겠네.” 현실에서 국사가 타는 일 따위는 없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아버지 빚진 돈만큼 자신을 사라던 미도. 부채 상환의 완성 역시 얼굴인가요.

– 송승헌 신세경 ‘케미’가 틀림없네요. 숯검댕이 비주얼 커플의 탄생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