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 나에게 힘을 주는 영화

클론의 멤버 강원래. 아시아 지역에 ‘한류’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게 만든 클론의 멤버부터,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된 지 10년을 지내며 시간의 나이테를 기록해 가고 있는 그.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도록 지내는 스케줄러 속에, 그의 얼굴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온화한 미소가 보는 이의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 KBS 3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의 DJ로,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이어가는 꿍따리유랑단의 단장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강릉에서 클론댄스학원을 운영하며 90년대 추억의 가요를 듣는 클럽도 개업한데다, 심지어는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서 대학생으로 연출을 공부하고 있다.

88학번으로 미대를 다니다 중퇴한 강원래가 만학도가 된 이유는 바로 어릴 적 꿈인 연출가의 길을 걷기 위해서다. 25년만에 대학교에 편입해서 11학번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공연이나 뮤지컬을 만들고 싶은데 특히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위로와 치료가 되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 소위 왕따나 일진 등 학교폭력을 소재로 하여 말썽꾸러기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연출가의 꿈을 키워가는 강원래는 1주일에 신작 2편 이상은 꼼꼼히 챙겨본다. 아내 김송과 함께 집 근처 극장에 들러 영화나 뮤지컬 등을 감상한다. “인터넷TV를 통해서도 지난영화들을 꼼꼼히 챙겨보는 편인데, 특히 장애인이 나오는 가족영화나 감동이 있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입니다.”

1. 똥파리

2009 | 양익준

강원래: 시작부터 내뱉는 욕설 때문에, ‘무슨 이런 영화가 있나’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보는 내내 주인공이 왜 저렇게 욕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어요.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을뿐이다’라는 말이요. 그 말을 실감한 영화였어요.

 

영화설명: 무명의 배우이던 양익준 감독을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만들어준 <똥파리>. 용역 깡패 역을 맡아 직접 열연하며 폭력과 가난의 생채기가 어떻게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지 진정성 있게 보여준 작품이었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영화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2. 글로리 로드

2006 | 제임스 가트너

강원래: 선입견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심판도, 관중도, 치어리더도, 모두 백인뿐이던 시절, 백인과 흑인이 함께한 텍사스 웨스턴 대학의 농구팀이 전국고교대회에서 우승까지 일궈낸다는 이야기에 몰입해서 봤습니다. 실화라서 더 감동이 컸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설명: 제임스 가트너 감독의 <글로리 로드>는 미국에서 흑인차별이 만연하던 1960년대, 남부 텍사스를 배경으로 한다. 돈 하스킨스(조쉬 루카스) 감독이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내용에, 마지막에 실제 인물들이 등장한다. 2006년 작품이나 아쉽게도 국내의 스크린에는 걸리지 못했다.

3. 소울 서퍼

2011 | 숀 맥나마라

강원래: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다가 상어의 습격으로 한 손이 절단되어 서핑을 포기하고 지내지만 주변의 응원으로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지내는 주인공. 균형을 잡기 힘들지만 그래도 서퍼로 복귀하기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에게 한 복지사가 “내겐 그러지마”라고 말하자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오죠. 이 장면에서 저도 참았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설명: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비터니 해밀턴(안나소피아 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울 서퍼>는 비터니의 인생 역정을 다룬다.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신성 안나소피아 롭은 5세부터 체조를 시작하고, <소울 서퍼>를 위해 8주일에 걸쳐 강도 높은 서핑 훈련을 받았다.

4. 드래곤 길들이기

2010 | 크리스 샌더스, 딘 데블로이스

강원래: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영화이지만, 장애를 가진 후에 봐서 그런지 몰라도,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라 더 감동이었어요. 드래곤 투슬리스가 꼬리를 잃어 힘들어 할 때 주인공인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의 도움을 받아 힘을 낸다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손을 잃거나 다리를 잃어 힘들어하는 장애를 가진 친구에게 먼저 손을 건넬 수 있는 자신감과 배려심을 갖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영화죠.

영화설명: 드림웍스의 히트작인 <드래곤 길들이기>는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을 배경으로 한다. 부상당한 투슬리스와,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이 드래곤의 비밀을 알아가는 이야기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의 사랑을 받았다.

5.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2 |최창민

강원래: 부모님의 삶에 대한 걱정은 물론이고, 내 삶에 대한 생각, ‘어떻게 살 것이냐’가 아닌, ‘어떻게 죽을 것인가?’ ‘무엇을 갖고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게 만든 영화입니다. 장애는 예방할 수 있지만, 늙는다는 건, 또 죽는다는 건 피해갈수 없다는 진리를 잊고 있었어요. 그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영화죠.

 

영화설명: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어르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 영화다. 이순재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중국 금계백화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매일 매일 행복한 꿈을 꾸는, 강원래

강원래는 올해의 목표를 묻자 하나 하나 ‘깨알같이’ 답했다. 첫째, 건강을 잘 챙기는 것. 요즘 수영을 배우는데 자유형으로 200m는 쉬지 않고 수영하는 것. 둘째, 지난 학기 수업 들었던 여섯 과목 중에 4과목이 A+이었는데, 올해는 전과목 A+을 받는 것. 셋째, 지금 쓰고 있는 뮤지컬 <빨간벽돌> 시나리오를 잘 쓰는 것. 넷째, 강릉 클론댄스학원생들과 함께 만든 공연 <엄마 사랑해요>가 올 강릉단오제때 무대에 올려지는 것. 그리고 쑥스러운 웃음과 한 마디. “애견 똘똘이와 아내 송이와 자주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