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도쿄돔 공연, 끝이 아닌 시작이다”

JYJ가 만 3년 만에 도쿄돔으로 돌아왔다. 동방신기로 데뷔한 지 이제 10년, JYJ로 활동한 지 4년. 지난 2010년 6월 도쿄돔에서 공연을 가지며 의욕적으로 일본 활동을 시작한 JYJ는 같은 해 9월 공연 에이전시 에이벡스의 계약 해지로 현지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동방신기로 활동하면서 현재 케이팝 한류의 토대를 다진 재중, 준수, 유천으로서는 지난 3년여의 세월이 상당히 억울했을 법하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왔고, 도쿄돔 사흘공연은 매진이 됐다. ‘사실은 소설보다 신기하다’는 말처럼 다시 꿈을 이뤄낸 것이다. 세 명에게는 부동의 선두를 달렸던 동방신기보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지금의 JYJ가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 사흘간의 도쿄돔 공연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약 50개 매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JYJ의 이야기를 옮겼다.

Q. 먼저 공연을 앞둔 각자의 소감을 말해 달라.
김준수: 만 3년 만에 도쿄돔에 서게 돼 영광이다. 3년 전에 도쿄돔에 처음 섰을 때에는 정말 의미가 남달랐다. 도쿄돔에 다시 서는 이번 공연은 그 이상으로 뜻 깊은 순간이다. 여기에 돌아오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 만큼 이번 공연을 미련 없이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재중: 3일 연속 공연이 다 채워질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랜 공백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팬들이 우리를 끝까지 믿어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3년이라는 시간 외에 팬들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성원, 열정에는 변한 것이 전혀 없었다.

박유천: 3년 전에 도쿄돔 공연을 마치고 스태프들과 다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도쿄돔에 돌아오기까지 이 정도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차마 하지 못했다. 우리는 3년이란 세월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JYJ는 열심히 했다. 팬들을 다시 웃으며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기다림의 시간을 뒤로 한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Q. 3년이라는 세월 동안 JYJ가 TV에서 실종되고, 신문에서 사라지고, 공연도 번번이 막히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번 도쿄돔 공연은 JYJ가 정식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컴백의 의미를 가진다. 이 공연이 본인들에게 갖는 의미를 말해 달라.

김재중: 3년 전의 도쿄돔 무대는 JYJ의 시작을 의미했다. 그 무대가 일본 활동의 엔딩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가수로 데뷔한 후 전체 활동의 절반 정도를 일본에서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JYJ에게 또 하나의 고향과 같고, 신곡도 한국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 많이 냈다. 그런 일본에서 공연, 방송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답답했다. 돌이켜보면 한국, 일본 활동이 모두 차단됐던 것이 우리를 인간적으로나 여러모로 성숙하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됐다. 예전에는 방송에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라디오에 잠깐 나가도 기쁠 정도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지난 3년간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이 우리에게는 활동을 재개하는 데 발판이 됐다. 이번 도쿄돔 공연은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Q. 오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여전한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재중: 우리도 이번 공연을 하면서 신기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확신할 수 없는 미래를 기다려주는 것은 가족, 친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에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도 팬들을 믿고 있었고,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맞닿아서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일본 활동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박유천: 이번 공연이 일본 활동을 재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를 둘러싼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벽이 생길 때마다 멈추지 않고 더욱 힘을 내면서 활동해왔다. 앞으로 또 다른 벽이 생겨도 개의치 않는다. 우리도 그렇지만 우리 회사 식구들도 모두 노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그만 기회라도 주어지면 잘 해볼 생각이다.

Q. 공연 큐시트를 보니 평소 공연에 비해 솔로 곡들이 많다. 이번 선곡의 특징이라면?
김재중: 공백기 동안 준수와 내가 솔로앨범을 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솔로 스테이지를 통한 다양성이 있다. 유천이는 신곡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각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별했다. R&B, 힙합, 발라드, 록, 일렉트로닉 등 여러 가지 장르를 선보인다. 그 외에 일본어로 된 곡이 많다. 오랜만에 일본 팬들을 만나다보니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

Q. 김재중은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urs Sky)’를 선곡한 이유는?
김재중: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하이도(‘라르크 엥 시엘’ 보컬)이 작곡한 곡이다. 준수가 이 곡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추천해줬다.

Q. 김준수는 ‘미나 소라 노 시타’를 선곡한 이유가 있나?
김준수: 이 노래를 알게 된 것은 4년 전이다. 당시 우리에게 큰 변화가 있었고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아야카라는 가수가 부른 그 노래의 가사에 위로를 받았었다. 그래서 일본 노래를 선곡할 때 이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난 3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일본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 노래에 담겨져 있다.

Q. JYJ 3명의 멤버들은 동방신기로 치면 올해 12월에 데뷔 10주년이 된다. 소감이 어떤가?
김준수: 10년 전에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를 부르며 처음 세상에 나왔던 기억이 난다. 이제 어느덧 28살이 됐다. 벌써 10주년이 됐다는 것이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정말 웃을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가수로 살면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10주년이 됐으니 이제 20주년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지치지 않기 위해 축구를 열심히 한다. 체력은 남자의 생명이다.

Q. 이번 공연에서 과거 동방신기 5명이 함께 노래했던 ‘레이니 블루(Rainy Blue)’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노래일 것 같다.
김재중: ‘레이니 블루’는 JYJ 3명이서는 부르지 않으려 했다. 이 노래를 다시 부르자고 한 이유는 도쿄돔에서 공연하게 된 추억을 되새기자는 의미다. 우리에게는 소중한 기억이 담긴 곡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하나의 테마곡이라 할 수 있다.

Q. JYJ로 활동한 4년여의 시간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김재중: 최근 가장 기뻤던 것은 도쿄돔에서 이 정도의 관객 수가 모인 것을 확인한 순간이다. 요즘 정말 많은 가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공백이 생기면 잊혀진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힘들었던 것은…. 우리는 언젠가부터 힘든 것보다 행복한 것에 더 감사하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사실 지금도 JYJ가 힘든 것은 여러 방송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상황인데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한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열심히 할 것이다.

Q. 앞으로 목표는?
박유천: 지금보다 많은 것을 더 바라지 않는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닌 JYJ로서 오래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