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봄맞이 꽃단장 속 불협화음

공영방송 KBS의 봄 개편이 오는 8일부터 시작된다. KBS는 이번 개편에서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4일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봄 개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전진국 편성 센터장은 KBS의 봄 개편 방향을 크게 5가지로 간추렸다. 1) 공영성 강화 2) 다양성 확대 3) 심야 뉴스 강화 4)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창 확대 5) 2TV 채널경쟁력 강화가 그것이다.

공영성 강화를 위해 KBS는 여성, 이웃,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여성만의 코드를 만들어 내는 토크쇼 <여풍당당>(1TV 목요일 오전 11시대 편성)과 남성 예능이 주를 이루는 예능계 판도에 여성MC와 출연진이 주를 이루는 콘셉트의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2TV <해피선데이>의 새 코너 <맘마미아>(2TV 일요일 오후 5시대 편성), 평범한 일상의 체육인과 씨름선수 출신 국민MC 강호동이 함께 어우러진다는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2TV 화요일 오후 11시대 편성)을 비롯해 세계시장을 점령하는 중소 기업인을 발굴하는 <히든챔피언>(1TV 수요일 오후 11시대 편성), 고향의 한 마을을 찾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한 이색 교양 다큐 <고향극장>(1TV 목요일 오후 11시대 편성) 등이 이 같은 키워드에 부합하는 신설 프로그램이다.

다양성 확대를 위해서는 1TV 평일 밤 11시대 띠 편성을 통해 요일별 섹션화를 꾀했다. 월요일에는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의 리얼스토리를 다룬 <긴급출동 24시>, 화요일에는 세상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관찰하는 <다큐공감>, 수요일에는 중소기업을 발굴, 소개하는 <히든챔피언>, 목요일에는 고향 이야기를 당사자가 직접 재연하는 재연 다큐 <고향극장>, 금요일에는 주요 시사 이슈와 현안을 심층 보도하는 <취재파일K> 등이 신설된다. 외에도 주말 저녁 8시대에는 세대간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 6.25 위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 사건, 사고 중심으로 풀어가는 <다큐극장>과 강연 프로그램 <강연 100°C>등이 새롭게 방송된다.

심야뉴스 강화는 <KBS뉴스라인> 시간대를 기존 평일 밤 11시에서 11시 30분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꾀하고자 했다. 변화된 시청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창 확대는 평일 밤 12시대에 지구촌 소식을 전하는 <KBS 글로벌 24>를 신설하고 토요일 밤 시간대에는 글로벌 시사정보 전달 프로그램 <세계는 지금>을 편성했다. 또 세계의 명품 다큐멘터리를 틀어주는 <KBS 특선 다큐>도 새롭게 편성됐다.

2TV에서는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이 MC를 맡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평일 밤 예능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것에 그친 KBS는 올해 5가지 방향성에 맞춘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시청자와의 거리감을 축소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소통이 핵심인 것.

그러나 외부와 소통하겠다는 KBS는 정작 내부의 불협화음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해 대선 이후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세대 간, 계층 간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을 이끌어내겠다는 기획의도로 신설된 <다큐극장>(1TV 토요일 오후 8시대 편성)이 문제의 불씨가 됐다. 기자간담회 전부터 친정권 의혹이 불거진 이 현대사 프로그램은 외주제작사에서 제작이 되는데 해당 외주제작사 대표와 KBS 길환영 사장과의 친분도 문제시 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김성수 외주제작국장은 “<다큐극장>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다. 세대간 갈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 중에 하나다. 세대간 소통이 출발점이 된 프로그램이 어느 날 갑자기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니 당황스럽다”며 “또 공적인 KBS에서는 외주제작사 선정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진다. 이런 프로그램을 외주로 하는 것이 맞느냐의 질문은 외주국장으로서 듣기 거북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의 답변 와중에 KBS 언론노조원이 마이크를 들고 “지금 소통이라고 말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는 입장을 전하자, KBS 직원들이 이를 제제하고 부랴부랴 1부 행사가 정신없이 마무리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측과 노조의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은 KBS는 개편을 통해 진정한 봄을 맞을 수 있을까?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