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화신>,뛰는 놈, 나는 놈, 그저 그런 놈

SBS <돈의 화신> 19회 2013년 4월 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이차돈(강지환)은 권재규(이기영)의 장부를 빼앗는데 성공하고, 청록문학회 청문회에서 권재규와 지세광(박상민)이 서로의 약점을 가지고 싸우도록 상황을 끌고 간다. 하지만 차돈을 끊임없이 의심하던 세광은 결국 차돈이 이강석임을 알아차리고, 권재규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지세광은 이차돈이 권재규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있음을 함께 언급하고, 이에 격분한 권재규는 이차돈을 없애버릴 계획을 세운다.

리뷰
이제 5회 남았다. 종영까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회가 남았다. 어찌 보면 이는 굉장히 짧고, 어찌 보면 너무 긴 시간이다. 결정적인 정황을 잡을락 말락 하는 순간을 여러 번 반복한 복수극이니만큼, 남은 기간이 짧다고 보기보단 길다고 보는 게 맞겠다. 이강석의 정체가 이차돈 이었음이 드러난 이상, 나머지 5회가 펼쳐나갈 전개가 상당히 중요해진다. 자칫하면 갈아왔던 복수의 칼날이 허무한 결말을 맺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제(6일) 방영분 말미에서 이차돈은 권재규의 계략 아래 대형트럭에 받히게 되었고, 잠깐의 예고편에서 지세광 일당은 이차돈이 죽었다고 가정하게 된다. 명민한 시청자라면 죽은 줄만 알았던 주인공이 기적적으로 살아나 마지막 회에서 ‘짜잔’하고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이차돈이 직접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면, 그를 대신해 복수를 진행시켜줄 인물들을 조종하는데 치중할 것이다. (직접 움직일 경우, ‘페이스오프’를 할 가능성도 있겠으나 이건 좀 산으로 가는 것 같으니, 취소.)

어쨌든 막판의 복수가 더 통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악인들의 악행을 한층 악랄하게, 빈틈없이 만드는 것이다. 그들의 악행을 두고 주인공의 입을 빌어 “추악하다”고 표현하는 것보단, 시청자의 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나쁜 놈’이라고 느끼게 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지세광이 충분히 악한가?’라고 질문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하기 애매하다. 이 애매함은 결국 지세광이 처단(?)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시청자의 카타르시스가 반감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칼자루는 이제 이차돈에서 지세광에게로 넘어온 것 같다. 보는 이들 모두 이 칼자루가 다시 이차돈에게 넘어갈 것을 알지만, 그것이 언제, 어떻게 넘어가게 될 지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이 설명이 부족하다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은 ‘언젠가 다시 뛰는 놈’, 즉 ‘그저 그런 놈’이 될지 모르니 정신 바짝 차립시다, 모두들! (특히 작….가…님들…이겠….죠? 이…려…나요?)

수다 포인트
-권혁(도지한)이 아무리 복재인(황정음)과 이차돈의 사랑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등장하는 인물이라지만, 재인에게 너무 ‘남동생’같아 보이는 건 ‘케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느슨해 보이지 않나요?
-차돈이 재인에게 보낸 가방 선물과 함께 있었던 카드 속 한 마디. “널 격하게 아낀다.” 흠, 멘트가 좀 ‘격하게’ 뜬금없는데요?
-어후, 우리 지세광 부장님은 그냥 무심한 게 여자들이 더 끌릴만할 텐데요. 흑심 품고 잘해주니,자꾸 ‘방화’ 톤이 나와요. (절레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