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 “죽을 줄 몰랐다니까요!”

JTBC <세계의 끝> 8회 2013년 4월 7일 오후 9시 55분

다섯 줄 요약
당사자 동의 없이 골수를 채취한 것은 상해죄에 해당된다며 경찰은 강주헌(윤제문)을 연행한다. 이를 안 어기영(김용민)은 자신이 골수 채취에 동의하였다며 강주헌을 감싸고, 강주헌은 무혐의로 풀려난다. 격리병동에서 한 환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현장으로 복귀한 강주헌과 이나현(장경아)이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자살을 도왔던 이성욱과 대면하게 되는데, 그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

리뷰
<세계의 끝>은 종종 실수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느라 드라마를 느슨하게 만드는 실수를 한다. 8회도 곳곳에서 그랬다. 김희상(박혁권)이 항체 배양액을 오염시켰고 윤규진(장현성) 때문에 김희상과 박주희(윤복인)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보여 주려 너무 많은 장면을 사용하였다. 이는 김희상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악인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설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적으로 길게 보여지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할 뿐이었다.

다행인 건 8회 후반부에 이르러 극에 어울리는 속도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세계의 끝>은 M바이러스의 변종이 등장했다는 것을 단 세 장면으로 설명함으로써 함축적으로 사실을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자살한 시체를 옆에 두고 “내가 그런 거 아니에요”라며 무심히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환자나, “죽을 수 있다는 걸 몰랐나요?”라는 질문에 “내가 바보입니까? 그걸 모르게… 도와달라고 했다니까요”라고 덤덤히 말하는 이성욱을 보여줌으로써 오랜만에 소름 끼치는 감정도 이끌어 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120%를 보며 소파에 눕는 것보다는, 80%를 보며 20%를 상상으로 채우는 편이 훨씬 흥미롭다.

수다 포인트
– 박주희 씨 사무실에 전화기 놓아 드려야겠어요 : 제작비 20억짜리 세트를 구경시켜 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매번 직접 다니면서 누군가를 찾는 모습이란….
– CCTV 옆에 보안요원 놓아 드려야겠어요 : 늘 사건 현장을 비추고 있는데도, 매번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돌려보게 된다는….

사진제공.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