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화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

SBS <돈의 화신> 2013년 4월 7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권재규(이기영)의 사주로 크게 다친 이차돈(강지환)은 뇌 손상이 있는 척 연기하지만, 지세광(박상민)은 이를 알아차리고 선수를 친다. 또한 이차돈이 이강석임을 알게 된 지세광은 본격적으로 차돈을 궁지에 몰아넣을 계획을 세운다. 황해신용금고의 내부자 횡령을 눈치챈 세광은 내부자의 약점을 미끼 삼아, 또 다른 횡령을 실행시키고 그 배후에 차돈이 있었다고 자백하게끔 만든다. 검찰 조사 중 세광과 대치하게 된 차돈은 자신이 이강석임을 밝힌다.

리뷰
오산이었다. ‘복수의 결말이 코앞인데, 5회’씩’이나 남아서 큰 일 났다’싶었던 그제까지의 염려가 사라졌다. 오히려 어제 방송분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가 진행되고, 너무 많은 장치가 (결국 다시 사라졌지만) 등장했다.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이차돈은 금새 병세가 호전되었고, 뇌 손상인척 연기를 하던 차돈의 계획은 금방 지세광에 의해 들통났다. 권재규의 비리장부가 검찰 손에 들어가 권재규의 운명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지세광의 동조 하에 그는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차돈을 친 뺑소니범은 지세광의 지시로 자수를 하고, 황해신용금고의 내부 횡령자가 등장하자마자 지세광은 그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했다.

굵직한 사건들만 나열해도 한 회 안에서 모두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약간 벅찬 양이다. 물론 많은 양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진행시키는 건, 드라마가 선택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난 7일 방영분의 내용전개는 인물들에게 찾아온 잦은 위기가 오히려 긴장감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위기들 중에는 다음 회까지 이어지는 것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당회에서 바로 해결되어 긴장감의 호흡이 다소 짧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언뜻 이차돈과 지세광의 승부가 ‘계략올림픽’이라도 되는 양 보이는 것이 극의 의도라면 모를까, 인물 간 내면적 갈등관계를 고조시키는 데 있어서 ‘계략’ 이외의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 볼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스토리 전개가 뻔한 설정-예컨대 이차돈의 뇌 손상 연기가 장기간 이어진다거나, 이차돈을 남은 회수 동안 혼수상태 빠지게 했다가 마지막 회에 일어나게 하는 식-에 빠지지 않기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6일 방영분에 대한 리뷰에도 언급했듯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 복수극을 만든다는 건 녹록치 않은 일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 “무승부”라고 선언한 이차돈과 지세광이니 만큼, 마지막까지 어떤 ‘승부’를 펼치게 될지 인내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이 승부가 단순히 ‘내가 두들겨 맞은 만큼 너도 한 번 맞아봐’하는 식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면서.

수다 포인트 
-차돈이 탄 택시가 대형트럭에 치었는데, 순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운전기사님이 걱정되는 건 괜한 오지랖인 걸까요? (ㅠ_ㅠ)
-자신들을 이차돈이라고 속인 이강석을 두고 지세광 왈,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 이거 혹시 자기암시인가요? (+_+)
-자신의 상사도 법 앞에 세우는 당당한 검사 전지후! 아, 지세광한테만 안 빠졌어도 진짜 멋있었을 텐데 말이죠. 원래 똑똑한 사람들이 연애를 좀…
-“진짜 강압적으로 해볼까?”하면서 따귀를 올리는 지세광과 기세등등하다 따귀 한 방에 바로 꼬리를 내린 피의자. 정말 이런 식의 ‘강압수사’라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복화술 여사는 우연히 자신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옛 남편을 CCTV화면에서 발견하는데…그래도 방에서 나누는 대화까지 들린다는 설정은 너무 도가 지나친 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