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의 재발견은 계속되리 (인터뷰)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정경호 인터뷰,미씽나인

MBC 드라마 ‘미씽나인’에서 열연한 정경호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6년차 배우 정경호는 매 작품마다 ‘재발견’이란 얘기를 듣는다. 코믹과 진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남다른 임팩트를 남기기 때문.  정경호는 지난 9일 종영한 MBC ‘미씽나인’에서 서준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비록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회가 진행될수록 정경호의 존재감은 빛났다. 모든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것 이상을 해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발견 될 정경호를 만나봤다.

10. ‘미씽나인’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 보였다.
정경호: 그렇게 만나기도 힘들 것 같다. 배우들뿐 아니라 스태프까지 70~80명 정도 되는 인원이 그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다들 너무 친해져서 헤어지기가 싫었다.

10. 그에 비해 드라마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정경호: 성적까지 좋았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그것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가 처지기보다는 더 으쌰으쌰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우리가 지금까지 고생한 게 아까우니 더 힘내자’고 서로 다독이면서 끝까지 한 명도 인상 쓴 사람 없이 잘 마무리했다.

10. 방송 초반에는 반응이 좋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반응이 많았다.
정경호: 후반에 미스터리 부분을 많이 깔아놔서 해결해야 할 게 많았다. 그렇다 보니 최태호 캐릭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좀 남았다. ‘미씽나인’을 통해 휴머니즘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마무리 짓는 부분에서 좀 힘들었지만 다들 고생 많이 하셨다.

정경호 인터뷰,미씽나인

배우 정경호/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극중 오정세와의 코믹 호흡도 남달랐는데?
정경호: 개인적으로 정세 형의 팬이었는데 이렇게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형과 첫 신을 찍자마자 ‘이건 그냥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울 보면서 연기 연습을 하는 기분이었고, 서로 고민하는 부분이나 연기적으로 뱡향성이 비슷해서 다행이었다. 촬영하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10. 서준오라는 캐릭터가 초반 철없고, 까칠한 모습을 보여 주다가 무인도 생활을 거치며 점점 성장해간다.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정경호: 서준오만의 인간극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감독님과 얘기했던 게 준오의 철없는 모습을 좀 강하게 보여주면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설명 없이도 잘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드라마에 9명의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준오가 변해가는 모습을 차근차근 그려내는 것보다 한 번씩 크게 크게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10. 그간 코믹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는데, 실제 모습과는 어느 정도 비슷한가?
정경호: 사석에서 많이 웃기는 편은 아니다. 사실 말을 잘 못 하는 편이라 이런 자리(인터뷰)나 예능 출연이 두렵기도 하다. 특히 예능 같은 경우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는 대본이 있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는 작전을 세울 수 있는데 예능에서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경호 인터뷰,미씽나인

배우 정경호/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본인만이 가진 연기 철학이 있다면?
정경호: 나 스스로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를 제대로 알아야 시청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공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부터 나를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10. 최근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집중하는듯한데, 영화에 대한 갈증도 있을 것 같다.
정경호: 너무 다행인 게 드라마를 통해 계속 하고 싶은 역할,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딱히 영화를 해야겠다, 드라마를 해야겠다 정해놓은 건 없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좋다. 작품이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보다는 누구와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10. 연기 생활은 오래 해왔지만, 크게 터지지 못한 느낌이 있다. 본인에게도 고민이 될 것 같은데?
정경호: 그런 고민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것 같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연기 생활을 16년째 하고 있는데, 작품을 할 때마다 ‘정경호의 재발견’이라고 해주신다. (웃음) 그렇게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리고 작품이 잘 안 되면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고,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다시 공부하게 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