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보통사람’, 현실과 맞닿아 더 뭉클하다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영화 '보통사람' 포스터

사진=영화 ‘보통사람’ 포스터

30년 전 이야기지만, 지금과 많이 닮았다.

1987년 직선제 거부, 4.13 호헌조치 등 군사독재의 절정기였던 그 시절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보통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열심히 범인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강력계 형사이자, 사랑하는 아내, 아들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 번듯하게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가장 성진. 밤낮으로 범인 검거에 나섰던 성진은 우연히 검거한 수상한 용의자 태성(조달환)이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일 수도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이 주도하는 은밀한 공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깊숙하게 가담하게 된다.

성진과는 가족과도 같은 막역한 사이인 자유일보 기자 재진(김상호)은 취재 중 이 사건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성진을 말린다. 하지만 다리가 불편한 아들의 수술을 약속받은 성진은 규남의 제안을 받아드렸고, 그 선택은 도리어 성진과 가족들을 더욱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보통사람’은 88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계속해서 군사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4.13 호헌조치를 발표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 또한, 국민이 개헌과 민주화에 관심을 가지지 못 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국민적 이슈’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에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보통사람들은 민주화를 꿈꾸며 불씨를 키워 변화의 기점을 마련했다.

영화는 1987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2017년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어수선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가득한 사회에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평범하고 상식적인 삶을 꿈꾸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현실에 맞닿은 이야기를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보통사람’은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