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심희섭, 장남의 품격…존재감 UP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역적' 심희섭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역적’ 심희섭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역적’ 심희섭이 매회를 거듭할수록 반짝이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에서 아모개(김상중)의 장남이자 길동(윤균상)의 형 홍길현 역을 맡은 심희섭. 산속 초가집에서 죽은 노인을 발견한 후 양반인 그의 본관을 그대로 이용한 길현은 박하성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에 급제, 연산군(김지석)을 향한 충심에 무오사화의 발단까지 제공하며 극의 기대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영화 ‘변호인’,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암살’, ‘흔들리는 물결’,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넒은 캐릭터로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심희섭은 첫 사극 드라마이지만, 안정적인 사극톤으로 어엿한 성인이 되어 아버지와 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장남의 책임감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노비의 자식이라는 신분의 한계 때문에 좋아하던 글공부를 체념한 채 아모개의 뒤를 이었지만, ‘함주 박씨 파운 공파 31세손’으로서 나라의 당당한 일꾼이 될 기회가 주어지자 억눌려왔던 욕망을 봉인 해제하며 박하성의 인생을 택한 길현의 격동적인 심리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한낱 ‘조선 밖 사람’이었던 자신이 왕의 쓰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연산군을 향한 충심이 날로 굳건해지는 길현의 변화에 기대가 더해지는 이유다.

한편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직접 충원군(김정태)에게 형장을 지시한 길현이 “나는 언제고 때가 되면 충원군 만나기만을 고대하며 살던 사람이오. 아주 험한 곳으로 유배를 간다 들었습니다. 산 채로 겪는 지옥이 어떤 맛인지 맘껏 맛보시오”라며 복수의 성공을 알렸다. 동시에 아모개는 꿈결에서 길현의 이름을 부르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