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X김민희, 불륜이 이렇게 당당해도 될까?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 2015년 2월 26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위헌 판결을 내리며 불륜과 관련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도의적 책임까지 면하기 힘들다. 불륜(不倫)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을 뜻한다. 불륜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이 싸늘한 이유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두사람의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두 사람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제작사 전원사)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 불거진 불륜설 이후 9개월 만의 국내 공식석상이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의연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건 얘기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며 “이 자리에 나오는데 고민이 많았다. 생활하는데 불편함도 있었다. 외국에서도 만나는데, 한국에서 안 만나는 것도 이상하다. 개인적인 부분이다. 저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민희는 강수연·전도연에 이어 세계 3대영화제 트로피를 거머쥔 여배우가 됐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사랑과 갈등을 겪으면서 그 본질에 대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김민희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연기했다. 당연히 연기는 진정성은 넘쳤고, 김민희는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김민희는 복잡 미묘한 영희의 내면을 훌륭하게 연기했다.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두 사람이 이날 공식 석상에 설 수 있던 이유도 권위 있는 영화제의 인정이 한 몫했다.

홍상수 감독은 두 사람을 향한 질타에 간접적으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전혀 다른 의견과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내가 동의할 수 없고, 싫더라도 구체적으로 나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법에 저촉된 행위가 아니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나도 남들에게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말처럼 연기를 잘해서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불법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도 불륜은 당당해도 되는 걸까? 미혼인 김민희와 달리 홍 감독에게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 홍 감독의 아내는 여러 매체를 통해 “이혼은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그렇지만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사랑한 사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의 발언이 법에 위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저 버렸다. 두 사람은 여전히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