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저작권을 관리·계약하는 남자(인터뷰①)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리웨이 뮤직앤미디어 이지형 대표 / 사진제공=이지형

리웨이 뮤직앤미디어 이지형 대표 / 사진제공=뮤직앤미디어

최근 10년 사이 저작권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졌다. 드라마·영화·음악 등 창작된 작품은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 그런데 저작권은 창작물이 만들어지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권리다. 그렇기 때문에 내 저작권을 수많은 창작물들 가운데서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좀 더 편리하고 공정하게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지형 리웨이 뮤직앤미디어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저작권 대리중개’를 업으로 삼고 있는 뮤직 퍼블리셔(Music Publisher)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업무인 저작권 대리중개는 쉽게 말해 저작권 매니지먼트다. 그는 작사·작곡가(이하 작가)들이 창작한 작품의 저작권을 양도 받아 그의 저작물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대표에게 저작권 매니지먼트의 가능성을 일깨워준 작품은 드라마 ‘아이리스’였다. 그는 “‘아이리스’의 음악감독 이동준 작곡가의 요청으로 그가 만든 창작물의 저작권 관리·계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아이리스’는 일본에 진출해 큰 인기를 끌었고, ‘아이리스’의 음악이 일본에서 벌어들인 저작권료가 상당히 많았다. 이때 이 대표는 저작권 매니지먼트가 산업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초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가 시작되면서부터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작가가 음악출판사에게 저작권을 양도하여 관리하게끔 하는 저작권대리중개업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그 전과 달리 정당하게 저작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식이 성장했기 때문에 이러한 저작권 매니지먼트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국에 음악 창작자로 등록된 사람이 약 2만여 명이다. 그런데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창작자들이 수많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저작물을 직접 관리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나 (사)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와 같은 저작권집중관리단체에 자신의 음악작품을 등록, 저작물의 재산권을 신탁해 단체로 하여금 저작권료를 대신 징수하고 분배하게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저작권집중관리단체에 등록된 곡은 국내 가요만 50만 곡이 넘는다. 이 대표는 “작가들은 단체에 등록하여 저작권료의 징수 및 분배를 관리 받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저작권을 더 신경 써주고 관리해주는 매니지먼트를 찾는다”. 저작권 매니지먼트는 소속사가 연예인을 매니지먼트 하듯 계약을 맺은 작가들의 저작물을 프로모션하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작가와 함께 수익을 나눠 갖는다.

저작권 매니지먼트는 작가의 저작물을 해외에 프로모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류가 커지면서 점점 국내의 음악을 소비하는 외국 팬들이 늘었다”며 “저작권집중관리단체는 각 나라마다 설립되어 전 세계적으로 수 백 개의 단체가 있고, 여기에 등록된 곡만 수 천만 곡이기 때문에 단체에서 자신의 저작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선진국에서 저작권 매니지먼트는 이미 큰 산업이 됐다”며 “중국은 한국 콘텐츠가 수출되는 가장 큰 시장 중의 하나이다. 지금은 중국의 저작권 시스템이 아직 정상화되어있지 않지만, 조만간 정상화가 이루어진다면 2000년대 초 일본의 저작권 시장이 개방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한국의 저작권 산업에 그 이상으로 엄청난 기회가 올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어 “아직은 국내 대학에서 전문적인 저작권 관련 인력들을 교육하는 시스템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젊은 학생들이 이 산업에 더 관심을 갖고 글로벌 수준의 인력이 양성되어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이끌어 내주길 바란다”고 바랐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