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헤모스’, 우리의 목소리를 들었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베헤모스' 공연장면 / 사진제공=(주)랑

연극 ‘베헤모스’ 공연장면 / 사진제공=(주)랑

재벌가 아들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덮으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생생한 파워게임을 그린 연극 ‘베헤모스’가 현실적인 전개와 뛰어난 무대 연출로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얻으며 공연 중이다.

‘베헤모스'(연출 김태형)는 돈을 위해, 정의를 위해, 살기 위해 괴물이 돼 버린 세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반전이 거듭될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드러내며 관객 스스로 지금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은?’이란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관객들은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받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 “약자가 울지 않는 나라”, “평범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나라”, “정의가 이기는 대한민국”, “꿈을 꾸고 사랑할 수 있는 나라” 등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모두가 공평한 나라”,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 나라”, “보이는 대로 믿을 수 있는,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죄 지은 사람이 부끄러운 줄 아는 세상”, “특혜와 비리가 없는 사회” 등 현 시국에 대한 상실감과 배신감을 역설한 메시지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개인의 작은 목소리가 모여 큰 외침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된 이번 설문조사는 관객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순식간에 가득 채워졌다는 후문이다.

‘베헤모스’는 지독하게 현실적인 스토리로 씁쓸함을 전하면서도, 계속 곱씹을 수 밖에 없는 메시지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 연극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독특한 연출과 영리한 공간 활용, 공간을 넘어 시간과 공기까지 채우는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