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 들으세요?] 제이와이리·스티·안녕의 온도, 놓치기 아쉬운 세 곡의 노래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잘 만든 노래를 듣는 일은 좀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이번 달, 놓치기에는 아쉬운 인디 정규 앨범과 디지털 싱글을 엄선했다.

이정엽 '검은 바다에서' / 사진제공=필뮤직

이정엽 ‘검은 바다에서’ / 사진제공=필뮤직

◆ 디지털 싱글: 이정엽, ‘검은 바다에서’

‘유턴 캘리포니아’, ‘기타 솔로를 지켜줘’ 등의 주옥같은 싱글로 ‘믿고 듣는’ 기타리스트가 된 이정엽이 또 다른 울림을 가진 신곡을 발매했다. ‘검은 바다에서’는 마치 고요한 밤바다에 이는 잔물결처럼 조용히 시작하지만 답답하지 않다. 프렌치 혼, 브라스 연주 덕이다. ‘점심식사’를 불렀던 보컬리스트 김보라의 가녀린 미성이 점차 웅장해지는 연주와 함께 어우러지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은유적 가사 또한 백미다. 곡 속 화자는 숨은 태양을 향해 ‘어디에 있는지 모를 태양을 상상하네”끊임없는 불안에도 보이지 않는 암흑을 가르며 검은 바다 위의 밤을 보내네’라고 말한다. 인간 내면의 어둡고 차가운 리얼리티를 조명하는 화자의 노래는 곡이 끝날 때까지 한소절씩 음미하게 만드는 묘미를 지녔다.

스티 'We Click' / 사진제공=스티

스티 ‘We Click’ / 사진제공=스티

◆ 디지털 싱글: 스티, ‘We Click’

봄바람 같은 노래가 발매됐다. 연애를 하지 않아도 몸 안 곳곳에 숨어있다는 연애 세포를 깨워주고, 마음을 간지럽히는 노래. 올해 스티의 첫 신곡인 ‘We Click’이 바로 그런 노래다. 스티는 또 다른 자신을 보는 것처럼 닮은 애인을 만난 기쁨을 미디엄템포로 경쾌하게 노래한다. 다양한 코드 안에서 연주되는 악기와 스티 특유의 맑은 음색이 어우러져 여러 번 들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원써겐이 스티와 함께 작곡하고, 스티가 직접 작사했다.

안녕의 온도 '사랑에 관한 각자의 기억' / 사진제공=CJ E&M MUSIC

안녕의 온도 ‘사랑에 관한 각자의 기억’ / 사진제공=CJ E&M MUSIC

◆ 정규 앨범 : 안녕의 온도, ‘사랑에 관한 각자의 기억’

다섯 장의 싱글 앨범만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사랑받아온 혼성 밴드 안녕의 온도가 정규 앨범 ‘사랑에 관한 각자의 기억’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들 또한 시처럼 아름다운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 OST로도 삽입된 ‘사랑의 한가운데(feat.선우정아)’와 ‘겨울로 가기 위해 사는 밤(feat.노티스 노트)’처럼 멤버들이 직접 노래한 곡들도 포함돼 안녕의 온도의 팬들이라면 반길 만 하다. 타이틀곡은 청아하고 깊이있는 음색으로 ‘짝사랑’을 불렀던 Grace가 다시 한 번 보컬로 참여한 ‘평생 겨울 일 것만 같아’다. 리마스터링된 ‘짝사랑’ 또한 선물처럼 들어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